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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신사업 지도]GS건설, 동시다발 영역 확대…신규 자회사 '줄줄이'PC공법·모듈러·스마트양식장·엘리베이터·2차전지 재활용 등 업역별 법인 하나씩 설립

신민규 기자공개 2021-03-31 14:12:23

[편집자주]

수년전만 해도 건설사의 신사업 찾기 노력은 '빈말'에 그쳤다. 업황 침체기에만 반짝 등장했다가 본업이 회복되면 수그러들기 일쑤였다. 본업에서 영광이 재현되길 어렵다는 것을 느낀 걸까. 최근 건설사의 움직임은 확실히 달라졌다. 신설 조직을 세우고 신사업 매출을 따로 명시하는 곳까지 생겼다. 현금 보유고가 최대로 늘어난 상황에서 신성장 동력 찾기에 분주한 건설사의 현주소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은 신사업 확대 과정에서 자회사를 적극 활용했다. 각각의 사업마다 내부 팀 단위가 아닌 자회사를 세워 역할을 맡겼다. 신사업추진실에서 검토했던 과제들이 신사업부문 승격 후 가시화되고 있다.

GS건설은 연결 종속사로 신규편입한 국내기업이 지난해 6곳 늘었다. 지피씨(PC공법), 자이가이스트(모듈러), 자이메카닉스(엘리베이터), 에네르마(리튬이온전지 재활용), 지베스코자산운용(전문사모투자운용) 등 5곳이 완전 자회사로 들어왔다. 케이세이프새먼어업회사(스마트 양식) 지분은 62.38%를 차지했다.

자회사로 편입된 6곳은 모두 신사업과 연관돼 있다. 허윤홍 신사업부문 대표가 신사업추진실 시절부터 고민해왔던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건설 본업과 연관된 곳은 지피씨(PC공법), 자이가이스트(모듈러주택) 정도가 꼽힌다. 초기 진출단계인 만큼 GS건설의 지원을 통해 업역을 개척해가고 있다. 지피씨가 두 차례 유상증자(415억, 220억원)를 실시했다. 자이가이스트도 운영자금 확보목적으로 모기업 대상 유상증자(35억원)를 실시했다.

지피씨는 PC(Precast Concrete, 사전제작 콘크리트) 공법을 적용한 건축물을 짓는 계열사다. 기존 건축방식보다 공사기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하다. 국내에선 물류센터 시장이 각광을 받으면서 PC공법 시장도 활황세를 보였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반도체공장, 지식산업센터, 데이터센터 등으로 PC공법 수요는 확대되는 추세다. 자이가이스트는 모듈러 주택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했다. 저층의 다세대 주택, 연립주택 등이 대상이다. 올해 2월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711-2 일대 부지(262.4 m²)를 사들여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건설 본업에서 다소 벗어난 낯선 영역에서도 사업전개가 활발하다. 자이메카닉스(엘리베이터), 에네르마(리튬이온전지 재활용), 지베스코자산운용(전문사모투자운용), 케이세이프새먼어업회사(스마트 양식)는 이종업종과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는 분야다.

2차전지 재활용 사업은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분야중 하나다. GS건설은 자회사인 에네르마에 리튬이온전지 재활용 공정 기술 사용권을 이전했다. 취득가액은 8억7000만원 수준이었다. GS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운영 노하우를 2020년부터 2070년까지 50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했다. 2022년까지 1000억원대 투자를 진행해 연간 4500톤 규모의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 유가금속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건설사 중에서는 드물게 어업법인을 세워 스마트양식장 사업에 진출해 있다. 케이세이프새먼어업회사는 부산시가 추진하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기반공사를 위해 세운 어업법인이다. GS건설이 민간 사업자 7곳 중 하나로 참여했다.

스마트양식은 육상에서 지어지는 구조로 폐쇄순환식 방식이다. 오폐수를 정수하는 처리능력을 높여 고소득 어종의 양식 기술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꾀하는 것이 목표다.

자이메카닉스는 엘리베이터의 설치, 유지보수 관리업을 수행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포화시장이 된 국내보다는 해외시장 진출에 사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GS건설은 호치민에서 남쪽으로 약 10km 떨어진 냐베지역에 민간 주도로 한국형 신도시 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각종 부동산 투자사업 진행을 위해 코고자산운용을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최대주주를 변경하고 상호를 지베스코자산운용으로 바꿨다. 같은 날 종합건축사사무소 범건축, GS건설을 거친 한태희 씨가 대표이사로 신규선임됐다.

사내이사로 심재범 이사와 황세윤 이사가 뽑혔다. 심 이사는 대림산업(현 디엘이앤씨)과 도요엔지니어링, GS건설을 거쳤다. 황 이사는 솔로몬저축은행, 우리자산운용 등을 거친 금융인력이다.

GS건설은 지베스코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에 7월까지 30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운용기간은 4월부터 2025년 12월27일까지다.

시장에선 해외 신사업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국내사업 다각화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줄지 주목하고 있다. 해외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진행한 터라 비중을 맞추려면 국내 신사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앞서 GS건설은 해외에서 스페인 수처리 업체(GS이니마)를 인수해 조단위 몸값으로 키웠다. 지난해 폴란드 비아위스토크에 위치한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Danwood S.A.), 영국 소재의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Elements Europe Ltd.)를 19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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