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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업황 회복 '기대감'…1.5조 기관 투심 몰렸다 금리 메리트 돋보여, 최대 5000억 증액 검토

오찬미 기자공개 2021-03-31 13:04:1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6: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너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역대 최대 수요를 확보했다. 총 1조5000억원이 밴드 내 유효 수요로 집계됐다. 금리밴드 상단을 민평금리 대비 최대 30bp까지 높이면서 기관 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한 점이 성공 요인으로 평가된다.

발행을 앞두고 신용등급이 AA0로 강등되면서 불안감이 있었지만 빅이슈어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탄탄했다. 연기금, 보험사, 운용사, 증권사 수요가 고르게 채워졌다.

IB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공모채 3000억원 발행을 위해 진행한 지난 29일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5배에 달하는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SK증권과 NH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며 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1.5조 주문 확보, 업황 사이클 회복 '전망'

SK에너지는 3년물 1100억원, 5년물 1100억원, 7년물 300억원, 10년물 500억원 총 3000억원 규모 모집에 총 1조50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3년물 6200억원, 5년물 5600억원, 7년물 900억원, 10년물 23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증액 발행도 유력해졌다.

5년만에 AA0(안정적)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업종에 대한 우려도 컸지만 잘 이겨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에너지는 이번 발행을 앞두고 국내 신용평가사 3사로부터 모두 'AA0, 안정적' 등급을 확보하면서 지난해 대비 채권 등급이 한단계 내려왔다.

우량채로 분류돼 왔던 국내 정유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된 여파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에쓰오일의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한단계 강등한 바 있다. 경기가 위축되면서 대규모 영업적자가 발생한 영향이 컸다.

등급 하락 후 첫 발행이었지만 SK에너지를 향한 투심은 크게 좌우되지 않았다.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를 낸 후 실적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신뢰를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의 대표 기간산업에 해당하는 만큼 장기적인 시장 신뢰가 높았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정유산업의 재고 평가손실 리스크가 높아졌지만 상황이 진정되면 금새 반등할 거라는 기대감이 컸다.

등급 회복에 앞서 금리가 높을때 투자 메리트를 쌓으려는 움직임이 주문으로 이어졌다. 앞서 SK에너지는 영업손실 7837억원을 기록했던 2014년 공모채 발행에서도 민평금리보다 조달금리를 낮추며 오버부킹에 성공한 바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SK에너지는 2014년 하락했던 신용등급이 1년 만에 회복된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도 기존 손실을 상쇄하고 실적이 개선되면 등급을 회복할 거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금리 메리트 투심 잡았다, 기관 수요 '탄탄'

금리 전략을 잘 세운 점도 딜을 성공적으로 이끈 요인이다. SK에너지는 희망 공모 금리밴드를 개별민평 금리 기준 -30bp~+30bp 수준으로 제시했다. 최근 금리가 소폭 반등하면서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지자 투자 유인 효과가 높아졌다.

AA0등급의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는 3년물 0.474%, 5년물 0.513%, 7년물 0.6%, 10년물 0.995%로 벌어져있다. 최근 금리가 소폭 반등해 SK에너지의 개별민평 금리는 등급민평 대비 더 높게 형성됐다.

지난해 4월 초까지 AAA0등급으로 유지됐던 SK에너지의 채권내재등급(BIR)이 AA-로 하락하면서 금리가 상승했다. 이달 SK에너지 개별민평의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는 3년물 0.608%, 5년물 0.714%, 7년물 0.738%, 10년물 0.961%에 형성됐다.

금리 매력도가 올라가자 투심을 부추겼다. SK에너지는 모집액 기준 3년물 -9bp, 5년물 -16bp, 7년물 -5bp, 10년물 -35bp 수준에서 모집물량을 채운 것으로 파악된다. 증액 발행이 최대치로 이뤄지더라도 금리는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연기금 주문이 몰렸고 보험사, 운용사, 증권사 수요가 모두 고루 채워졌다"며 "금리 전략이 시장에서 통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이번에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을 차환 자금으로 활용한다. 연내 만기를 맞는 채권이 여럿이다. 올 4월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고, 6월 800억원, 10월 21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를 맞는다. 3월 100억원, 4월 19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도 만기가 도래한다.

SK에너지가 공모채를 발행한 것은 11개월만이다. 지난해 4월 진행된 공모채 발행 수요예측에서는 모집금액의 3배가 넘는 자금수요가 몰렸다. 당시 SK에너지는 공모채를 3000억원 발행하려다가 5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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