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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에셋, 대체투자 색깔내기 '전문 사모펀드' 껑충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해외부동산 전방위 투자, AUM 확대 일등공신…전통자산 펀드·일임계약 등 감소세

양정우 기자공개 2021-04-01 08:33:3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대체투자 특화 운용사로 정체성을 다지고 있다. 옛 산은자산운용 시절 주를 이룬 채권형, 주식형 펀드의 비중이 줄어든 가운데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펀드(집합투자재산) 설정잔액은 8조72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7조4081억원)보다 17.8% 증가한 수치다. 2016년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품에 안긴 뒤 운용자산(AUM)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과거 산은자산운용 때는 AUM이 6조원을 밑돌았다. 인수 2년차까지도 5조9000억원 수준이 유지됐다. 하지만 미래에셋 계열사로 안착하면서 AUM이 10조원을 넘볼 정도로 확대 일로를 걷고 있다.

무엇보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가 효자 노릇을 했다. 2016년 말 1조8413억원이었던 설정액이 지난해 말 4조710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한 해에도 설정 규모를 6000억원 가까이 늘리며 AUM 확대에 기여했다. 그룹에서 개척 임무를 부여받는 글로벌 대체자산 투자펀드는 대부분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로 분류된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사모펀드는 다양한 대체 자산을 다루고 있다. 해외 부동산은 물론 선박, 항공기, 사업권, 사업수익권, 사모재간접 등 대체투자 영역을 광범위하게 소화하고 있다. '멀티에셋운용글로벌파트너쉽사모증권투자신탁', '멀티에셋Hotel Investment사모부동산투자신탁', '멀티에셋KDBShipping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제KLC-1' 등이 대표적이다.

전통자산인 채권 운용을 전담하는 채권운용본부를 제외하면 나머지 본부가 모두 대체투자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들 본부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큰 글로벌대체투자본부는 해외 대출(Loan)펀드, 사모대출펀드(PDF), 인수금융펀드, 부동산 대출채권 투자펀드 등에 투자하고 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주를 이루는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도 지난해 AUM 성장에 한몫을 했다. 2019년 말 2조3103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0955억원으로 늘었다. '멀티에셋국공채법인MMF투자신탁1'의 경우 1년 새 9324억원(패밀리펀드 기준)을 신규 모집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채권형과 주식형 펀드 등 전통적 펀드를 반영하는 증권집합투자기구는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4573억원을 기록해 전년(4827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인수했을 시점(2016년 말 1조2419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아무래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다른 길을 개척하는 임무가 부여된 결과로 풀이된다.

일임계약의 경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일임계약 자산총액(계약금액 기준)은 1조7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9579억원)보다 다소 늘었으나 2조원 수준이던 과거와 비교할 때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고 있다. 투자일임수수료(2016년 19억원→2020년 9억원)도 절반 수준으로 위축됐다.

최대 일임 고객은 연기금(6906억원)이다. 고객의 투자 성향상 투자일임재산은 대부분 채권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다. 전체 비중에서 3% 안팎을 차지하는 유동성 자산을 제외하면 96% 가량을 모두 채무증권에 투자했다.

산은자산운용 시절 일임계약의 비중이 컸을 때는 최대 고객이 금융투자업자(2016년 말 8356억원)와 보험사(특별계정, 9600억원)였다. 투자일임재산도 채권뿐 아니라 주식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운용됐다. 미래에셋금융그룹으로 주인이 바뀌자 일임 고객의 주류도 뒤바뀐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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