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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한솔제지]대표이사=의장, 오너경영과 '거리두기' 지속될까②2015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 조동길 회장 사내이사 선임 변화 예상

김서영 기자공개 2021-04-05 08:32:13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1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제지는 2015년 한솔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된 이후 지난해까지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왔다. 그러나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는 변화를 맞게 됐다.

한솔제지 이사회는 사내이사 5인(한철규·조동길·최원경·이명길·노봉국)과 사외이사 3인(송재용·임창묵·조영제)으로 구성돼 있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한다. 2019년 한솔제지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효율적인 의사결정 및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것은 이사회의 독립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평가한다. 다만 기업마다 경영 상황이 다르므로 실제 이사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면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한솔제지는 전문경영인이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이상훈 전 사장은 한솔제지가 인적분할하기 전인 2012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다.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철규 사장이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오너 일가는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고 전문경영진에게 그 역할을 일임해온 셈이다.

한솔제지의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인 한 사장은 1962년생으로 1985년 군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2005년부터 13년간 한솔제지 뉴욕법인장을 지냈다. 2018년에는 한솔홀딩스 부사장과 한솔개발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한솔제지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솔제지의 사내이사진은 핵심 사업부문을 이끄는 실무 임원으로 꾸려졌다. 최원경 부사장은 산업용지 사업본부장을, 이명길 상무는 경영지원본부를, 노봉국 상무는 인쇄·감열지 사업본부의 수장이다. 회사 측은 이들 사내이사진이 사업 현장에서 쌓은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경영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동길 회장이 이달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이사회 운영 기조에 변화가 생겼다. 전문경영인으로만 이뤄졌던 사내이사진에 오너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솔제지는 한솔그룹의 주력사로 조동길 회장이 사내이사로 참여해 경영을 더욱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라고 말했다.

제지업계에서는 한솔그룹의 지주사인 한솔홀딩스 지분을 늘린 조 회장이 경영권 강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조 회장은 지난해 한솔홀딩스 지분율이 10.28%에서 17.23%로 증가했다. 한솔제지의 최대주주는 지분 30.49%를 보유한 한솔홀딩스다.

조 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 규모가 7인에서 8인으로 확대됐다. 한솔제지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 규모를 3인에서 12인으로 정해뒀다. 사내이사 수는 기존 4인에서 5인으로 늘었다. 동시에 사외이사 비율이 42.8%에서 37.5%로 낮아졌다. 한솔제지는 자산 규모 2조원 미만 기업이므로 사외이사의 비중을 25% 이상으로 유지할 의무가 있다.

앞으로 조 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를지 주목된다. 대표이사에 선임되면 오너인 조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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