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경영권분쟁 변수 ‘속도 내는’ 성년후견소송 이달 21일 심문기일 개최, 당사자 소환 예정…연내 개시 여부 결정 전망
김경태 기자공개 2021-04-05 08:31:0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1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회장 성년후견 소송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소송을 청구한 지 약 9개월만에 심문기일이 열릴 예정이다. 조 회장의 자녀들이 각자의 주장을 펼칠 예정인 가운데 경영권 분쟁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은 조 회장 성년후견 사건 심문기일을 이달 21일로 지정했다. 법원은 지난달 30일 조 회장과 조 이사장,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차녀 조희원씨 등 사건 관계자측에 심문기일 소환장을 보냈다.
성년후견 소송은 최초 심판청구 후 이해관계자의 의견서 제출, 가사조사, 신체감정이 이뤄진 뒤 심문기일을 연다. 심문기일에서는 청구인, 참가인, 관계인 등 당사자들을 소환해 각자의 의견을 듣는다. 다시 심문기일을 열 수도 있고 추가로 자료를 요구할 수도 있다. 그후 법원은 성년후견 결정을 내린다.
앞서 조 이사장은 작년 7월30일 조 회장 성년후견을 청구했다. 그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일정이 지연된 적도 있었다. 애초 조 부회장의 면접조사기일을 작년 12월29일로 잡았다가 올 1월19일로 변경해 진행했다.
이 때문에 조 회장 성년후견 사건의 최종 결정이 통상적인 경우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심문기일을 마치면 3~4개월 후에 성년후견 개시 결정이 이뤄진다. 향후 일정이 변화할 여지가 있지만 이번 심문기일 지정 속도를 고려할 때 올해 안에는 1차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심문기일이 열리면서 남매는 정기주주총회 후 한달만에 또다시 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기주총에서 조 부회장은 사측과 다른 사외이사 겸 감사 후보를 제안하고 국민연금공단의 지지를 호소하는 등 조 사장과 대립했다. 조 부회장이 추천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의 사외이사 겸 감사로 선임됐다.
조 이사장은 명확히 조 부회장과 연대한다는 뜻을 밝힌 적은 없으나 정기주총에서 조 부회장의 행보를 지지했다. 그는 "건강한 지배구조를 만들수 있는 이 교수의 능력을 주주들이 높이 평가한 결과"라며 "한국앤컴퍼니의 건강한 지배구조와 기업가치제고를 위해 첫걸음을 내디뎠고 이 교수의 객관성과 전문성이 회사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차녀 희원씨가 심문기일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가 관전포인트라는 분석도 나온다. 희원씨는 한국앤컴퍼니의 지분 10.82%를 보유하고 있다. 조 사장(42.9%)과 조 부회장(19.32%)에 이어 3대주주다. 그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다.
그는 의견서 제출에서 중립적인 생각을 밝혔고 어느 한쪽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관계인으로 소송에 참여하기로 했다가 지난달 참가인으로 변경했다. 또 법무법인 바른 소속의 성년후견·상속·금융 전문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하며 입장을 바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스튜디오산타클로스ENT, 주주권익 보호 '구슬땀'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회계법인 해솔, 부동산 타당성 자문 업무협약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
- 이서현 '임팩트' 그리고 '블루 프린트'
- [LK삼양 뉴비기닝]성장 키워드 '동남아·4대 신사업'
- [LK삼양 뉴비기닝]'제2의 도약' LK그룹, 단일 최대주주 '등극' 결단
- '더 큰 대박' 노리는 크레센도, HPSP 장기투자 태세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STI, 서인수 회장 존재감 속 승계 움직임 '주목'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STI, 모회사 성도이엔지 구상권 소송 '긴장감 여전'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성장투자 필요한 STI, 모기업 건설사 성도이엔지 '난감'
- [Company Watch]삼성디스플레이 결별 SFA, 지주사 회계 격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