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캐피탈, SI투자본부 신설…새 먹거리 발굴 특명 디지털 펀드 운용으로 신호탄, 그룹 신사업 발굴로 역할 확대 전망
류정현 기자공개 2021-04-07 07:47:0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6일 09: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캐피탈이 SI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하고 전략적 투자 기능을 강화한다. 해당 부서는 단순히 신한캐피탈 자체 영업을 넘어 신한금융그룹 전반에 걸친 투자 전략 수립에 있어서도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우선 지난달 조성한 디지털 전략 투자 펀드 운용으로 첫 임무를 수행한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최근 조직 내에 사장 직속으로 SI투자금융본부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총 7개 본부로 운영해오던 조직이 총 8개 본부로 늘었다. SI금융본부 산하에는 전략투자부가 자리했으며 직원 약 5~6명을 배치했다.
SI금융본부는 앞으로 신한캐피탈의 전략적 투자(Strategic Investment, SI) 부문을 담당한다.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한 투자 대상 기업을 찾는 역할이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그간 분산돼있던 전략적 투자 기능을 한 곳에 모아 크게 가져가려는 의도”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투자 대상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신설된 조직은 단순히 신한캐피탈의 경영에만 활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최근 투자 움직임과 궤를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30일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펀드 약정식을 개최했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투, 신한생명 등이 약 3000억원을 출자해 유망 벤처·스타트업 및 예비유니콘 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국내 금융사 가운데에서는 처음 시행하는 디지털 분야 전략적 투자 펀드다.
구체적으로는 △ABCD기술(AI·블록체인·클라우드·데이터) △비금융 컨텐츠 △비금융 플랫폼 등 금융범주를 넘어서는 영역까지 투자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뿐만 아니라 기회가 되면 글로벌 기업까지 투자 대상에 포함한다.
이 가운데 신한캐피탈 SI투자금융본부는 해당 펀드 자금을 운용하는 GP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사실상 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관련 스타트업 발굴과 관리 등을 위해 신설했다”며 “이번에 조성한 펀드를 신한캐피탈의 SI금융본부가 전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I금융본부가 그룹 내에서 수행할 역할은 점차 넓어질 전망이다. 단순히 펀드 운용 업무를 넘어 신한금융 전체를 아우르는 신사업 발굴도 향후 맡긴다는 계획이다.
앞선 관계자는 “디지털 전략투자 펀드 운용을 위해서만 세운 조직은 아니다”며 “일단 디지털 신사업에 집중하지만 범위를 넓혀 그룹 신사업 발굴도 함께 맡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SI금융본부 신설을 계기로 신한캐피탈의 투자금융 역량은 이전보다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신한금융 전반에 걸친 사업에 대해 신한캐피탈 내에 별도 부서를 신설할 만큼 그룹 차원에서도 힘을 싣는 모양새다.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리테일금융 자산을 신한카드로 양도하며 오롯이 투자금융과 기업금융 자산만 갖게 됐다. 올해는 정운진 대표이사가 부임하며 이러한 흐름을 한층 강화했다. GIB그룹 산하 투자금융 본부를 둘로 나누며 관련 부서를 확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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