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3연임' 박천웅의 이스트스프링, 침체 끝내고 '반등'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외국계 운용사 비우호적 여건 극복, 보험사·연기금 등 유입 기반 증시활황 수혜

김시목 기자공개 2021-04-06 08:06:2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수 CEO 박천웅 대표가 이끄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장기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계 한계와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 및 공모펀드 침체 여파로 2017년부터 영업실적이 계속 하락세를 그리며 저점을 찍던 분위기를 3년여 만에 뒤집었다.

결정적으로 2019년 보험사, 연기금 등 기관 고객으로부터 대거 유입한 자금 효과가 컸다. 마침 주식형 상품에 상당 자금이 들어간 점이 주효했다. 코로나 후 글로벌 증시를 중심으로 한 자산시장 랠리에 올라타면서 고스란히 수혜를 누렸다.

◇ 3년 침체 뚫고 반등 기지개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2020년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41억원, 69억원을 올렸다. 영업수익은 12.4% 가량 불어난 가운데 영업이익은 200% 가량 급증했다. 순이익 역시 17억원에서 211.9% 증가한 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성과는 한 해 전은 물론 그 이전과 비교해도 월등했다. 고점을 찍었던 2016년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하지만 침체기를 겪은 2017~2019년과 비교하면 가장 두드러진 결실이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최근 4년간 최고 성과였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실적 부진은 공모펀드 시장 침체와 궤를 같이했다. 비즈니스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화하면서 핵심이던 공모 주식형 펀드 자금 이탈, 채권형 비중 확대 등이 겹쳐지면서 외형 축소와 함께 수익률도 둔화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외국계 운용사의 국내사들이 직접 펀드를 수입(화이트라벨링 등)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영업 환경이 어려워지는 점에도 영향을 받았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을 제외한 다수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줄줄히 펀드 사업을 접거나 축소하는 흐름이었다.

다행히 반전을 도모하면서 박 대표도 부담을 한시름 덜었다. 올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내리막보다 오르막 흐름으로 반전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2012년 처음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을 맡은 뒤 3연임에 성공하며 올해 10년째로 접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후 국내외 증시가 폭발하기 전까지는 외국계 운용사들의 영업 환경이 상당히 녹록지 않았다”며 “사모펀드 사태에서는 벗어나 있었지만 공모 고객들의 이탈이 빈번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수익창출력이 떨어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 기관 자금 대거 유입 '트리거', 증시 훈풍 수혜

2020년 만큼은 완전히 달랐다. 기관투자자로부터의 대규모 자금이 주식형 자산 등으로 유입되면서 증시 활황의 수혜를 그대로 누렸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2019년과 2020년 2년간 투자일임 계정으로만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사실 박천웅 대표가 회사를 이끈 2012년부터 펀드 및 일임자산 운용 규모는 비교적 꾸준히 증가했다. 캡티브 수요가 없는 여건상 큰 유인은 없지만 꾸준히 늘려 12조원대 수탁고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수수료가 줄고 영업비용이 줄면서 이익 규모가 감소했다.

지난해는 전반적으로 수수료가 낮은 안전 자산의 증가는 다소 정체된 반면 수수료가 비교적 높은 위험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컸던 점도 효과를 봤다. 일임 비즈니스를 주축으로 기관 및 법인 시장의 꾸준한 확대에 따라 해외투자처 발굴에도 적극적인 결과였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타 외국계 운용사와는 달리 국내 주식, 채권 및 대체, 퀀트(자산배분) 조직을 국내에 보유하면서 균형있는 해외 수탁고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역시 수탁고 수성을 위해 국내 및 해외자산의 다변화 및 꾸준한 개선에 공을 들인다는 복안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외국계 운용사가 버티기 어려운 국내 비즈니스 환경에서 거둔 성과”라며 “꾸준히 국내외 자산의 균형 있는 성장, 투자자 필요에 따른 다양한 투자상품 제공, 운용성과 개선 등에 방점을 찍는게 비즈니스의 중점 전략”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