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국내 콜드체인 철수 AJ토탈, 베트남 공략 빛 볼까 냉장·냉동 수요 높아…호치민 집중 시장포화 지적도

노아름 기자공개 2021-04-05 10:16:5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냉장·냉동 물류(콜드체인)를 포기한 AJ토탈의 선택은 과연 옳은 판단일까. AJ토탈은 베트남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해 현지 냉동창고를 준공할 계획으로 해외 시장에서 승부수를 볼 수 있을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은 AJ토탈의 냉장·냉동창고 사업부문 영업양수도 거래를 앞두고 본계약 체결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거래금액은 약 1300억원으로 AJ토탈은 이 중 일부를 베트남에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AJ토탈은 올해 베트남 호치민에 3만1000파렛트 규모 냉동창고를 준공할 예정이다. 일찌감치 현지에 진출한 롯데글로벌로지스틱스(2만3000파렛트)를 웃도는 규모로도 주목받는다.

베트남은 육류와 과일 등 신선식품과 냉동식품 수입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콜드체인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대표적 국가로 꼽힌다. 덥고 습한 베트남 기후 특성상 실온에서 식품을 보관할 경우 신선도가 금방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냉장·냉동 시설 필요성이 높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베트남의 콜드체인 시장은 연평균 11.2%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냉장·냉동식품 소비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2억달러에 못 미치던 육류·과일 수입액은 2018년 5억달러, 9억달러로 증가해 최근 5년간 수입액이 각각 2.5배 4.5배 늘었다.

베트남은 현지 소비용 이외에도 임가공 후 재수출하기 위해 외국에서 수입하는 해산물도 상당하다. 냉동참치·고등어·연어·새우 등을 가공되지 않은 상태로 들여와 값싼 노동력과 창고보관 여력을 활용해 임가공한 뒤 해외에 재수출한다. 인도·에콰도르 등에서 베트남이 들여오는 새우는 2018년 4억1000만달러 상당으로 이는 5년 전보다 약 1.8배 늘어난 수치다.

이외에 베트남 정부에서 도로 교통개발을 통해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을 밝혔기 때문에 운송 환경도 점차 나아질 전망이다. 베트남 정부는 총리결정 1327을 통해 국도·고속도로·해안도로·지방도로·농어촌도로 등 도로 전 분야의 개발 목표와 방향을 제시했다. 해당 마스터플랜에 따라 베트남 교통발전이 기대돼 물동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AJ토탈은 이러한 베트남 콜트체인 수요와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다소 늦게 현지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이 우려 요소로 꼽힌다. 베트남에 진출한 첫 외국계 임대용도 냉장·냉동창고 기업인 이머전트 콜드는 1998년 현지에서 첫 발을 뗐다. 이외에 국내 기업 중에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틱스(2009년), 하나로TNS(2019년) 등이 각각 베트남에 진출한 상태다.

AJ토탈이 진입하려는 호치민 및 남부지역 콜드체인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베트남의 경제·교통 중심지인 호치민은 냉동·냉장창고 업체들이 1순위로 진입해야하는 도시로 여겨지기도 했다.

2019년 기준 호치민에 위치한 냉동·냉장창고 회사가 처리 가능한 규모는 34만7000파렛트다. 베트남 전체(51만5000파렛트)의 냉동·냉장창고 시장 67.4%가 호치민에 집중돼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하노이(8만파렛트), 다낭(3000파렛트) 등으로 도시 간 창고용량 차이가 크다.

AJ토탈은 연내 3만1000파렛트 규모 임대용도 냉동창고를 호치민에 준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에 베트남 현지기업인 탕롱 로지스틱스도 3만파렛트를 하노이에 신설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2년간 베트남 전역의 냉장·냉동창고 증설 용량은 19만파렛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AJ토탈이 베트남 현지기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