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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세아베스틸]'대표이사=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 공식 깨질까②지난해 여성 등기임원 첫 선임, 장기 재직 사외이사 물러나

이우찬 기자공개 2021-04-06 07:55:06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 대기업은 개인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효율성만큼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더벨은 기업의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베스틸은 2013년 3월 자산 2조원 상장사에 해당돼 정관을 변경했다. 정관 변경으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신설하고 감사위원회를 구성했다. 2021년 3월 현재 이사회 산하에는 사추위와 감사위가 운영되고 있다.

세아베스틸 이사회는 2014년 이후 3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 등 7명 규모로 유지되고 있다. 사추위의 경우 '사내이사+사외이사' 구조로 운영돼 왔다. 2013~2018년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이었고, 2019년부터는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으로 소폭 커졌다.

사추위에는 사내이사 몫으로 대표이사가 항상 포함됐다. 2013~2015년 이승휘 대표이사, 2016~2018년 윤기수 대표이사, 2019년부터 현재까지 김철희 대표이사가 사추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아베스틸 사추위원장은 늘 대표이사가 맡았다.

상법 542조에 따르면 사추위는 사외이사가 총 위원의 과반수가 되도록 구성해야 한다. 2021년 기준 4명의 사외이사와 1명의 사내이사로 구성돼 있는 세아베스틸의 사추위는 이 조건을 충족한다.

다만 사추위의 독립성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회사 외부 인물을 선임하는 사추위에 대표이사가 위원장으로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회사 외부 인물인 사외이사의 경우 경영진 감독·견제 역할을 위해 독립성이 중시된다. 세아베스틸의 경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회사 인물인 사내이사가 사추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거나, 나아가 사추위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

사외이사의 인적구성의 경우 과거 보다 개선되고 있다. 2010년 중후반까지는 장기재직 사외이사의 존재가 이사회 독립성을 약화시킨 요인으로 꼽혔다. 2019년 3월 이후 장기재직 사외이사들이 물러나며 이사회에 변화가 찾아왔다. 특히 지난해 첫 여성 등기임원을 배출하며 다양성이 제고됐다.

먼저 장기재직한 사외이사들은 채방은·김창도·정용희 이사다. 검사 출신으로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경기고 3년 선배인 채 이사는 2004년부터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인물이다. 그는 2019년 3월까지 15년 동안 세아베스틸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김 이사의 경우 2013년 사외이사로 선임돼 2019년 3월까지 재직했다. 특히 김 이사는 사외이사를 맡기 전 2004년부터 2013년 3월까지 세아베스틸의 감사로 재직했다. 감사 임기 만료 뒤 곧바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2015년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김 이사에 대해 "상법에 따르면 회사의 이사, 감사 등은 냉각기간 2년을 요구하고 있어 2013년 선임 당시 법률상 사외이사 자격 미달인 상태"라며 이사선임 안건에 반대의견을 냈었다. 정 이사의 경우 2013년부터 2020년 3월까지 8년간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세아베스틸의 사외이사에서 장기재직 이사들이 퇴임한 것은 개정 상법에 대비한 결과로 풀이된다. 상장사의 경우 사외이사 임기를 6년(계열사 포함 9년)으로 제한하는 상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해 2월 처음 시행됐다.

2021년 4월 기준으로 세아베스틸의 사외이사진은 강천구, 정재훈, 김지홍, 윤여선 이사로 구성돼 있다. 특히 윤 이사가 주목된다. 지난해 3월 새로 선임된 그는 세아베스틸의 첫 여성 등기임원이다. 윤 교수는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장으로 2012년 '소비자심리학 저널(Journal of Consumer Psychology)'이 선정한 20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20대 논문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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