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브이아이운용-NH증권 연결고리 '알바트로스펀드'NH투자증권 판매비중 17%...신금투·하이투자증권 비중은 감소세
이돈섭 기자공개 2021-04-06 13:05:09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브이아이자산운용 펀드를 가장 많이 판 곳은 NH투자증권이다. 대부분의 판매사가 채권형 펀드 부진으로 설정잔액이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특정 상품 판매에 집중하면서 비중을 높였다. 과거 주요 판매채널이었던 신한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은 점점 판매 영향력이 줄어드는 모양새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브이아이자산운용 55개 판매사 설정잔액 총액은 7조6072억원이다. 2019년 말 8조5194억원에서 9122억원(10.7%) 감소했다.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순으로 펀드를 많이 팔았다. 이들 5개 판매사 설정잔액 비중은 전체의 54%다.
2019년 말 상위 5개 판매사는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순이었는데 신한금융투자가 빠지고 그 자리를 NH투자증권이 채웠다. 지난해 말 NH투자증권 잔액은 1조3265억원으로 2019년 말 1조998억원에서 2267억원(17.1%) 증가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서 17%로 커졌다.
대부분 판매사 설정잔액이 줄어든 가운데 NH투자증권 비중이 커진 것은 '브이아이알바트로스전문투자형'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7월 설정된 '알바트로스'는 AAA 이상 초우량 채권과 AA등급 우량채권 투자비율을 정한 뒤 정책금리와 시장금리 방향성 전망에 기반해 레버리지 비율을 조정하며 수익을 낸다.
알바트로스는 지난해 브이아이자산운용에 합류한 박기웅 전무가 기획한 상품이다. 박 전무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으로 채권 매니저로 커리어를 쌓은 인물이다. 브이아이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 강점이 뚜렷한 상품을 위주로 마케팅을 전개하는데 NH투자증권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설정잔액이 1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신한금투 설정잔액은 2019년 말 1조2058억원에서 지난해 말 237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사모펀드 사고에 휘말리면서 판매력이 떨어진 데다, 코로나19 확산에 채권 시장이 경색되면서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은 탓이다.
과거 모회사였던 하이투자증권의 영향력도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모양새다. 하이투자증권의 설정잔액은 1조1903억원에서 9925억원으로 2000억원 가량 줄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4%에서 13%로 작아졌다. 2019년 12월까지 브이아이자산운용은 하이자산운용으로 DGB금융그룹 하이투자증권 산하에 있었다.
이 밖에 KB증권(7795억원, 10%) 한국투자증권(4666억원, 6%) 등 여타 주요 판매사 잔액도 상당 부분 줄어들었다. 2019년 말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상위 5개 판매사 비중은 60%이었는데 지난해 말에는 50%로 쪼그라들었다. 채권형 펀드 수탁고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은 1999년 설립된 제일투자신탁운용을 모태로 삼는다. 2008년 9월 현대중공업계열사로 편입되면서 하이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8년 10월 DGB금융지주 손자회사로 편입됐다가 이듬해 12월 브이아이 매니지먼트 산하에 들어왔다. 지난해 초 지금의 사명으로 바꾸고 인재 영입으로 진영을 갖췄다.
지난해 말 운용규모(AUM, 설정원본+계약금액)는 10조2594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907억원 줄어들었다. 주식형 펀드 AUM이 전체 AUM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1%로 가장 크다. 특별자산(21.3%) 채권형 펀드(14.6%) MMF(13.2%) 등 순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순이익은 32억원이다. 2019년 44억원에서 27.8% 감소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샌즈랩, 지식재산 경영인증 획득… IP 포트폴리오 강화 박차
- [i-point]한컴케어링크, 3년 연속 질병관리청 생산 과제 수행기관 선정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vs 라인메탈]주가만으로도 확실한 환원, 미래투자 차이점은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vs 라인메탈]안정적 배당 추구 vs 적극적 주주환원에 '알파'도 기대
- 교보생명, 보장성 비중 축소 속 실적·CSM 동시 감소
- BC카드, 신사업 선전에도 본업 매출 축소
- 푸본현대생명, 환율 변동성에 투자부문 적자
- 코리안리, 보험계약마진 증가… 킥스비율도 우상향
- [저축은행 서민금융 리포트]정책자금대출 경쟁 붙은 지주계, 앞서가는 하나저축
- 현대캐피탈, 본업 경쟁력으로 손익 방어…사옥 매각익 반영
이돈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밸류업에도 메타인지가 필요하다
- [감액배당 리포트]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 세금 부담 없이 '50억'
- [감액배당 리포트]KT알파, 사업 재편 중 자본 재배치…시장 반응은 아직
- [금융지주 사외이사 트렌드]하우스 색깔 제각각…규모 확대냐 구성 변화냐
- [금융지주 사외이사 트렌드]여성 교수 이사회 진입 가속화…전공분야는 다양해져
- [금융지주 사외이사 트렌드]전문성 요건 강화하자 기업인 늘었다
- [금융지주 사외이사 트렌드]사라지는 관료 출신…사외이사 인식 변화 '실마리'
- [영상]주식시장 '큰손' 국민연금…의결권 이렇게 행사한다
- [사외이사의 투자성과]SKC 전직 의장, 직접 투자에 주식 보상 얹은 결과는
- [감액배당 리포트]에스트래픽 밸류업 시동…감액배당 PBR 확대 이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