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이타카 인수에도 여전한 BTS 편중 리스크 이타카 포함해도 BTS가 번 돈 71%…산하 레이블, 해외 진출 활성화로 돌파구
최필우 기자공개 2021-04-06 07:51:5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10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1조원을 주고 미국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하지만 방탄소년단(BTS) 편중 리스크는 여전하다. 지난해 이타카 실적이 포함됐다고 가정해도 BTS를 통해 올린 매출 비중이 71%에 달한다. 하이브는 국내 아티스트 해외 진출로 제 2의 BTS를 키워야 한다.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가 지난해 BTS를 통해 올린 매출은 6746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84.7%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등 기타 레이블을 통해 올린 매출은 1217억원이다.
이타카에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가 속해 있으나 BTS를 대체하긴 역부족이다. 지난해 이타카 매출은 1554억원으로 하이브의 기타 분류 레이블 매출 합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이타카를 포함해도 BTS 매출 비중은 70.9%로 하락하는 데 그친다.

BTS 매출 편중은 지난해 기업공개(IPO) 때도 하이브를 괴롭혔던 이슈다. 하이브의 성장세가 독자적인 프로듀싱 역량이 아닌 BTS 한 그룹의 인기에 따른 것이라면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는 논리가 힘을 얻었다.
BTS 멤버들이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매출 편중에 따른 리스크는 언제든지 가시화될 수 있다. BTS는 1992~1997년생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이중 출생연도가 가장 빠른 멤버가 2022년 말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어 2023년이 되면서 멤버들의 순차적 입대가 이뤄질 전망이다.
하이브는 인수합병(M&A)을 통한 레이블 확대로 대안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플레디스엔터, 쏘스뮤직, 빌리프랩, 빅히트엔터재팬, T&D재팬,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를 추가한 데 이어 이번에 이타카를 인수하면서 산하 레이블은 6개로 늘어났다.
여기에 오는 7월 빅히트뮤직을 물적분할해 다른 레이블과 동일 선상에 놓는다는 방침이다. 다른 레이블을 빅히트뮤직에 준하는 수준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물론 BTS 공백 발생시 여러 대안을 부각시키는 걸 염두에 둔 지배구조 개편이다.

하이브는 당분간 M&A를 통한 레이블 추가 전략을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해 IPO로 모은 타법인증권취득 용도 자금 5050억원 510억원을 사용한 상태다. 이번 이티카 인수 자금은 자회사 빅히트아메리카의 1조원 규모 유상증자 등으로 마련된다. 아직 추가 인수 실탄이 남은 셈이다.
다만 레이블 수를 늘리는 것 만으로는 BTS 공백을 완전히 메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1조원 규모 대형 딜을 반복한다 하더라도 BTS에 준하는 매출을 내는 레이블을 찾기 어렵다. 또 인수 레이블 소속 가수와 기존 아티스트 포트폴리오가 겹치면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
BTS를 제외한 국내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게 대안이 될 전망이다. 하이브는 플레디스엔터 소속 세븐틴, 뉴이스트와 쏘스뮤직 소속 여자친구, 케이오지엔터 소속 지코를 보유하고 있다. 이타카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기존 아티스트의 글로벌 인지도 및 매출이 상승하면 BTS 편중 해소에 힘을 보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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