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바꾼 상장사]우리바이오, 건기식 사업 확장 속도낸다①자사 브랜드 제품 유통채널 확대, 마리골드 재배 등 식물공장 R&D 병행
김형락 기자공개 2021-04-13 08:04:10
[편집자주]
사명에는 주력 사업 분야, 설립 정신과 기업 철학,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이 담겨 있다. 기업 이미지, 브랜드 이미지 출발점도 사명과 로고다. 역사가 켜켜이 쌓인 상호를 바꾸는 건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기존 사업구조를 180도 바꾸는 전략적 판단이 섰을 때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하는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하는 시기에 내리는 고도의 경영행위다. 더벨은 최근 상호를 바꾼 상장사들의 사업변화와 성과, 향후 과제 등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8일 09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우리바이오가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장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지 2년 차에 접어든 만큼 판로 개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이정표는 나왔다. 약용작물 재배부터 원료 공급, 건강기능식품 제품 기획·생산을 아우르는 사업모델 구축이다. 발광다이오드(LED) 광원기술을 이용해 실내에서 약용작물 생산하는 식물공장 연구개발(R&D)도 병행하고 있다. 기존 LED부품 사업이 지닌 수익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바이오는 올해 경영방침을 건강기능식품 사업 성장으로 정했다. 이 때문에 자사 브랜드 제품 유통채널을 늘리는 과제를 풀어가고 있다. 현재 거점 약국 위주로 판매망을 꾸렸다.
우리바이오는 건강기능식품 후발주자다. 2019년 건강기능식품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그해 3월 사명도 우리이ETI에서 우리바이오로 교체했다. LED부품으로 치우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다.

당시 여건은 LED부품 사업만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았다. 연결 기준 매출 90% 이상을 책임지는 LED 백라이트 유닛(BLU) 사업부문이 중국 LED업체의 저가공세에 시달렸다. 2019년과 지난해 TV 세트(SET) 수요 증가 덕에 연결 기준 매출액 1조6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영업이익률 2%를 지켰지만, 2016~2018년까지 매출 감소와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우리바이오는 본사보다 LED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종속회사 우리E&L과 뉴옵틱스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더 크다. 본사는 건강기능식품 사업과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바이오의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 매출 비중(연결 기준)은 1%(104억원) 수준이었다. 반면 LED BLU 제조·LED TV 조립사업을 영위하는 비상장사 뉴옵틱스는 연결 기준 매출액 1조5110억원, LED 패키지·모듈 등을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우리E&L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은 작지만 사업 다각화, 특히 건강기능식품 사업에서 수익성 정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앞으로 후발주자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19년 국내 건상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7000억원이다.
건강기능식품 사업 방향은 세 갈래로 나눴다. 단기적으로 자사 브랜드 생산·판매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도모한다. 우리E&L이 축적한 LED 광원기술을 결합한 식물공장 R&D도 진행 중이다. LED 인공광을 기반으로 약용작물 생육환경을 조절해 건강기능식품 원료를 연중 계획 생산하는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일찌감치 생산능력은 갖췄다. 2018년 말 경기도 안산 본사에 1700여평 규모 건강기능식 완제품 생산공장을 구축했다. 연간 고형제 3억2900만개, 액상 4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다. 대지 100평, 건평 500평 규모 수직농장(Vertical Farm)도 마련했다.
지난해 자사 브랜드 '솔루티오(비타민)', '신비락(유산균)' 등을 선보였다. 약국 영업을 펼쳐 사업 확장 첫해 16억원이었던 건강기능식품 매출을 지난해 104억원까지 늘렸다. 올해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을 겨냥한 제품군을 준비 중이다.
식물공장 R&D도 진전을 보인다. 루테인 성분을 함유한 마리골드와 의료용 대마를 재배하고 있다. 마리골드는 루테인 성분 함량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의료용 대마는 성분 연구를 준비 중이다.
우리바이오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수익성 보다 매출 증대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올해 유통채널 다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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