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페이 나란히 예심 청구? '제때' 출격 채비 빅딜 풍년 속 공모 시기 선점 '모색'…카카오 삼형제 공모일정 변동 가능성도
최석철 기자공개 2021-04-14 13:54:5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2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비슷한 시기에 상장예심을 청구하면서 IPO 일정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시장의 예상보다 카카오페이의 상장예심 청구는 뒤로, 카카오뱅크의 예심 청구는 앞으로 당겨지면서다.통상 동일 그룹 계열사가 엇비슷한 시기에 IPO에 나서는 사례는 드물다. 그만큼 최근 공모시장의 열기가 뜨겁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다만 이후 상장예심 청구 이후 결과에 따라 공모 단계에서의 일정은 두 회사 모두 흥행을 노릴 수 있도록 조율될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올해 카카오그룹 IPO의 후발 주자로 꼽히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내년에 공모에 나서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그룹 계열사 IPO 분산' 통념 무색...공모 단계에서 조율 가능
12일 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비슷한 시기에 상장예심청구를 신청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가 4월 말 상장예심청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카카오뱅크 역시 예정보다 빠르게 상장예심 청구 작업에 착수하면서다.
카카오뱅크 역시 이르면 4월 내에 예심 청구를 진행할 전망이다. 물론 향후 변수에 따라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모두 세부적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에 따라 그룹 계열사가 비슷한 시기에 IPO 상장예심을 청구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같은 그룹 계열사끼리는 IPO 딜이 충돌되지 않도록 상장예심청구 단계부터 일정을 조율하기 마련이다. 공모 과정에서 관심과 투심이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애초에 두 계열사의 IPO를 같은 해에 시도하는 것조차 부담이었던 만큼 카카오가 상장예심 단계에서도 타이밍 중첩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상장을 공식화한 뒤 올해 공모시장의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 만큼 충분히 시장에서 소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올해 초 ‘프레스티지 형제’가 한 달 간격으로 공모 일정을 진행했지만 각각 공모가를 밴드 상단에서 결정하면서 증시에 순조롭게 입성하기도 했다. 과거 통념이 뜨거운 공모시장 열기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다.
최근 SKIET와 크래프톤 등 대어급 딜이 잇달아 예심을 청구한 데 이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빅딜이 줄줄이 남은 만큼 상장 시기를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도 여겨진다.
상장예심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두 빅딜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사전 작업을 선제적으로 마무리해두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거래소의 예심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각각 자회사마다의 판단에 따라 우선 딜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이후 두 자회사의 상장예심 결과를 확인한 뒤 공모 일정을 조율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상장예심을 통과한 뒤엔 6개월 내에 공모절차를 진행하면 된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나란히 4월 말에 상장예심을 청구해 6월 전후로 상장예심 결과를 받아들더라도 12월까지 공모 시기를 조율할 수 있는 여분의 시간은 충분하다. 이 과정에서 외부 변수에 따라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페이보다 먼저 공모에 나설 수도 있다.
◇'외형확대' 카카오엔터, 내년 공모 가닥...미국 증시 상장 포석
한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IPO는 상대적으로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에 이어 연내 상장에 도전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좀 더 뒤로 밀리는 셈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초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으로 외형을 키운 데 이어 최근 미국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와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 등의 인수를 각각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후 합병 시너지와 사업 안정성을 충분히 보여준 뒤 시장의 평가를 받는 수순이다.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일각의 우려를 잠재우고 합리적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전략으로 여겨진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모두 코스피 입성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일부 분산을 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페이지 시절 IPO 작업을 시작할 당시 IB업계에서 책정한 몸값은 3조~4조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합병 전략을 기반으로 종합 콘텐츠기업으로 거듭날 경우 10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해외 IPO를 준비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최대 기업가치 20조원을 거론하며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쿠팡 상장 덕분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글로벌 잠재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이 이전보다 훨씬 더 좋은 평가를받을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 1년 뒤 기업공개를 준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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