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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 오너 2세 야심작 '나우인터' 손실 눈덩이 계열사 편입 후 완전자본잠식 지속, 6년간 순이익 적자 350억

최은진 기자공개 2021-04-15 08:08:3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와이엔블랙야크의 창업주 2세가 주도해 인수한 나우인터내셔날(NAU INTERNATIONAL)이 수년째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인수 이후 줄곧 자본잠식 상태로 지난해에도 수십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자본 유출 규모가 더 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까지 감소하면서 회생 기회가 불투명한 분위기다. 손실은 고스란히 비와이엔블랙야크의 대여금으로 채우고 있다.

비와이엔블랙야크는 종속기업으로 나우인터내셔날·보타네트웍스을, 관계기업으로 블랙야크비자트제주·BEIJING BLACKYAK OUTDOOR를 각각 거느리고 있다.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로 아우트로·동진레저·블랙야크아이앤씨와 최근 비와이엔블랙야크에서 분할독립 한 엠엠티아이앤씨가 있다.

이 가운데 비와이엔블랙야크 실적에 가장 악영향을 미치는 계열사가 나우인터내셔날이다. 2013년 강태선 비와이엔블랙야크 대표이사 회장의 장남 강준선 전무가 직접 인수를 지휘했던 곳이다. 인수가는 대략 1500만달러로 우리돈 180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글로벌사업본부 이사였던 강 전무는 나우인터내셔날을 통해 북미 및 유럽시장에 진출할 청사진을 그렸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인수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줄곧 자본잠식 중으로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14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37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22억원으로 10배 늘었다. 같은기간 부채는 131억원에서 372억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부실이 쌓이는 양상이다. 피인수뒤 줄곧 매출액은 50억원에 미치지 못했고 50억원 안팎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이슈로 매출이 18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예년 수준보다 적은 36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인수 후 누적 순손실 규모는 347억원에 달한다. 사실상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의 존재 의미가 없는 셈이다.

나우인터내셔날이 보유한 '나우'라는 브랜드는 미국뿐 아니라 국내서도 크게 호응받지 못하고 있다. 비와이엔블랙야크 내부에 나우사업부가 아직 존속하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실만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누구도 나우인터내셔날을 정리하자고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승계 후보자인 강 전무가 직접 지휘한 사업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 기간 누적되는 부실은 비와이엔블랙야크 재원으로 해결하고 있다.

비와이엔블랙야크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억4770만원의 대여금을 나우인터내셔날에 제공한 걸로 나온다. 전년에 15억4307억원의 대여금을 제공하고 2억690만원의 현금출자를 단행한데 이어 추가로 자금지원을 한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비와이엔블랙야크가 나우인터내셔날에 받아야 할 미수금은 13억3227만원 정도다. 대여금 잔액은 290억원으로 설정 돼 있다.

이에 따라 비와이엔블랙야크가 계상한 나우인터내셔날 장부가액은 취득가액이 모두 손상차손으로 반영되면서 '제로'가 됐다. 대여금에 대한 대손충당금은 204억9264만원으로 설정하고 있다. 인수가 포함해서 대략 1000억원가량의 출혈이 나우인터내셔날 한 곳에서 발생한 셈이다. 경영 리더십을 평가받아야 할 강 전무에게 나우인터내셔날의 부실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지만 비와이엔블랙야크는 여전히 '친환경'에 특화돼 있는 나우인터내셔날의 비전을 높이 평가한다는 입장이다. 북미의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점포의 확장에 속도를 내기 어렵지만 사태가 진정되면 친환경 아웃도어 트렌드가 재확산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비와이엔블랙야크 관계자는 "현재는 확장적이고 공격적인 사업 활동을 전개하는 데 제약이 있지만 나우인터내셔날을 통한 우리 브랜드의 북미 진출 활동을 더욱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라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친환경 트렌드가 부각되면서 나우인터내셔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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