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게임사 리포트]최장수 CEO 권이형 엠게임 대표, 10년만의 반등 이룰까창업자 손승철 회장과 중앙대 동문…요직 거쳐 15년간 대표직 수행
성상우 기자공개 2021-04-20 08:09:36
[편집자주]
게임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게임산업은 언택트 수혜주로 각광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스포트라이트는 대형사에 집중됐다. 소외돼 왔던 중소게임사들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언택트 수혜가 단발성 이벤트로 그칠지, 중장기 성장 모델로 자리잡을 지 게임업계 변화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0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게임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 중 한명으로 꼽힌다. 처음 대표이사직에 오른 지난 2006년 이후 15년째 엠게임을 이끌고 있다. 오너나 오너 일가가 아닌 인물이 CEO 자리를 15년 이상 맡은 경우는 드물다.권 대표는 지난 20여년간 엠게임의 흥망성쇠를 최일선에서 몸소 겪어온 산증인이기도 하다. 수차례 위기를 넘기고 엠게임을 코스닥에 상장시킨 장본인이기도 하지만 사세가 줄어드는 과정도 관리를 해야 했다.
창업자 손승철 회장이 개척한 글로벌 시장 판로를 안정권에 올려놓는 등 탁월한 관리 역량을 가진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는 반면 새 시장을 개척하는 역량은 부족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받는다.
권 대표는 엠게임 창업 멤버이기도 하면서 손 회장과 중앙대학교 전자공학과 동문지간이다. 대학시절 권 대표가 손 회장이 만든 동아리 '셈틀'에 합류하면서 두 사람 인연이 시작됐다. 그 인연은 대학 졸업 이후 손 회장의 회사 창업으로까지 이어졌다.
권 대표는 첫 회사 설립 이후 모든 순간을 손 회장과 함께 했다. 매닉스 설립 이후 이사와 부사장직을 거쳐 회사를 안정궤도에 올리는 데에 핵심역할을 했다. 특히 엠게임 설립 초기엔 포털 개발사업본부와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면서 △열혈강호 △영웅 △귀혼 등 주력 타이틀의 성공을 진두지휘했다.
권 대표는 2006년 손승철 회장이 경영 일선으로 컴백하면서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손 회장은 엠게임 설립 이후 일본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박영수 사장에게 국내 사업을 일임한 바 있었다. 박영수 체제의 엠게임이 성공적으로 흑자전환을 하고 온라인게임과 게임포털이라는 양대 핵심축을 구축한 상황이었다.
손 회장은 회사가 재무적으론 성장세에 있었지만 내실은 헐거워졌다고 판단했다. 산하 개발 조직 및 주요 인력들이 유출되고 있었고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위기의식을 느낀 손 회장은 스스로 회장직에 올라 국내외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임기가 1년남은 박영수 대표를 내보내고 권 대표를 전문경영인 자리에 앉혔다. 당시 업계는 이를 두고 손 회장이 본격 '친정체제'를 출범시켰다고 해석했다.

권 대표는 취임 초기 수차례의 위기상황을 무난하게 컨트롤하며 회사를 안정궤도에 올려놨다. 열혈강호의 중국 서비스를 둘러싼 CDC게임즈와의 분쟁을 매끄럽게 매듭지었고 연이어 제기되는 매각설 속에서도 묵묵히 경영에 매진했다.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며 한차례 지연되기도 했지만 기업공개(IPO) 작업 역시 그의 지휘 아래 무난히 마무리됐다. 권 대표 취임 이후 첫 5년간 엠게임은 500억원 이상 규모의 매출을 유지하며 순항했다.
2013년 이후 하락세도 나타났다. 300억원대로 뚝 떨어진 매출은 전성기 대비 반토막 이하인 200억원대까지 빠르게 떨어졌다. 이 기간 엠게임은 이렇다 할 흥행 신작을 내지 못하며 수익성 악화 사이클에 빠졌다.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트렌드 전환에도 민척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한때 메이저 게임사 반열에 오르기도 했던 엠게임은 2010년대 중반 이후엔 그 존재감을 완전히 잃었다.
고무적인 점은 지난해 소폭의 반등을 이뤘다는 점이다. 12년만에 영업이익 100억원선을 회복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해외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열혈강호 온라인 매출이 급등한 덕분이다. 모바일 신작 '진열혈강호' 출시 효과도 더해졌다. 지난해 말 대만에서 첫 출시된 이후 현지 구글 차트 10위권에 오른 이 게임은 태국과 베트남, 국내 등 아시아 전역에 순차 출시될 전망이다.
진열혈강호의 실적은 올해부터 온전히 반영된다. 시장은 올해를 권 대표의 두번째 시험대로 보고 있다. 올해는 기존작 실적 개선과 신작 추가라는 선순환 사이클이 모처럼 이뤄질 전망이다. 블록체인, 가상현실(VR) 등 지난 3~4년간 시도해 온 신사업 역시 올해 이후 성장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권 대표와 엠게임이 옛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 지 여부가 올해 이후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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