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IPO]비상장 대장주 드디어 코스피 입성 채비…RFP 발송상장설 제기 10년만에 본격 행보…정의선 회장 지분 보유 계열사
강철 기자공개 2021-04-15 15:59:5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본격 나선다. 지난 10년간 잠재 기업공개(IPO) 후보로 꾸준하게 거론된 현대차그룹의 대표 건설사가 드디어 시장에 나온다.현대엔지니어링은 그간 비상장 시장에서 오랜 기간 대장주로 평가받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분 보유와 높은 배당 성향 등에 주목한 투자자는 장외 시장에서 활발하게 주식을 거래하며 현대엔지니어링의 몸값을 높였다.
◇빠르면 이달 주관사단 윤곽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일 국내외 증권사에 상장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모간스탠리, JP모간, 크레디트스위스 등 상장 업무에 정통한 다수의 증권사가 RFP를 수령했다.
제안서는 오는 23일까지 접수한다. 이후 프리젠테이션(PT)을 열고 개별 증권사의 상장 전략을 청취한 뒤 추가 정성평가를 더해 주관사단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빠르면 이달 말에는 주관사단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코스피 상장은 약 10년 전부터 IPO 시장에서 꾸준하게 거론된 이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합병한 2014년 이후로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가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중요한 해결 방안 중 하나로 부각됐다.
2019년에는 구체적인 IPO 방법과 구조에 관한 예상이 시장에서 돌기도 했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은 2년 전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상장 준비를 본격 시작했다. 그룹의 컨트롤 타워 조직인 현대자동차 기획조정실도 실무에 관여했다.
국내외 투자은행(IB)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전략을 예의주시하며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에 미리 대비했다. IB 사이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LG CNS가 언제든 IPO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대표적인 잠재 후보군으로 꼽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 실무진이 IB와 꾸준하게 소통하며 적절한 IPO 시점을 확정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며 "예상보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나올만한 매물이 나왔다고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 11.7% 직접 보유…10조 밸류 다소 과해
현대엔지니어링은 비상장 시장에서 오랫동안 대장주로 평가받았다. 그룹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위상, 상장에 대한 기대감, 40%에 육박하는 높은 배당 성향, 건설주 테마 등에 주목한 많은 투자자가 활발한 장외 매매를 단행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0%가 넘는 지분을 직접 보유한 계열사라는 점은 현대엔지니어링 주식의 매력을 한층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 회장이 직접 지분을 소유한 그룹사 가운데 아직 증시에 입성하지 않은 곳은 사실상 현대엔지니어링 뿐이다.
최근 장외 시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주가는 110만원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90만원 선에서 움직이던 장외가는 IPO 소식이 알려지자 단기간에 20% 넘게 급등했다. 이 주가에 현대엔지니어링 발행주식 총수 759만5341주를 적용한 시가총액은 약 8조3500억원이다.
시장에선 현재 장외 시세를 거론하며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기업가치가 최소 1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자난해 순이익과 자산총액을 감안하면 10조원 기업가치는 다소 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작년 순이익 1739억원과 자본총액 3조5581억원을 동종기업의 PER과 PBR로 환산한 기업가치는 최대 4조~4조5000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외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선 것은 펀데멘탈 외적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며 "기존 주주의 구주가 IPO 과정에서 시장에 얼마나 풀리느냐가 관건이겠으나 상장 이후에도 뜨거운 관심을 받을 종목이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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