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IPO]정의선 회장 지분 보유 계열사 ‘몸값 올리기’ 분주현대글로비스·현대오토에버, M&A·계열사 합병·신사업 추진 속도
김경태 기자공개 2021-04-16 10:25:3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11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IPO) 작업에 착수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적으로 재추진될지 주목된다. 현대엔지니어링처럼 정 회장이 주주로 있는 계열사들은 최근 인수합병(M&A)과 계열사 흡수, 신사업 등을 통해 몸값을 올리고 있다.◇현대글로비스, M&A 추진…현대엔지니어링 IPO도 호재
정 회장이 지분을 가진 현대차그룹 계열사로는 현대엔지니어링(11.72%) 외에 현대글로비스(23.29%), 현대모비스(0.32%), 현대차(2.62%), 기아(1.74%), 이노션(2.0%), 현대위아(1.95%), 현대오토에버(7.33%), 서림개발(100%), 보스턴다이내믹스(20%)가 있다.
이중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정 회장 지분이 요긴하게 쓰일 곳으로는 현대글로비스가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현대글로비스는 2018년초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와 합병을 추진했을 정도로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정 회장이 가진 지분을 외부에 매각하거나 계열사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주식교환(스왑)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가치가 상승할수록 정 회장의 부담을 덜 수 있는데 실행 전략 중 하나는 M&A다. 작년 10월에 열린 3분기 잠정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신사업을 위해 '양질의 M&A'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두달 뒤 그룹 주요 계열사가 동원된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약 1200억원을 투입해 지분율 10%를 확보하기로 했다.
올 들어서도 사업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올초 NDR에서 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며 M&A에 사용할 금액은 2000억원 수준이라 밝혔다. 이 중 약 1000억원을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외에 새로운 M&A에 투입할 방침이라 설명했다.
신사업 확대도 주요 전략이다. 스마트이노베이션본부를 통해 물류·해운·유통사업부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자율주행 이동로봇 생활물류 서비스, 친환경 물류사업,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활용사업, 수소운반선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한 작년초 급격히 하락했다. 작지난해 3월27일에는 7만300원으로 최근 10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그 뒤 점차 상승 곡선을 그렸고 전일(13일) 종가는 18만3500원이다. 정 회장이 보유한 보통주(873만2290주)에 전일 종가를 대입하면 1조6024억원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가진 보통주(251만7701주)에 대입하면 4620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IPO가 지배구조 개편과 연관되는 것은 정 회장이 사익편취 규제 강화로 조만간 현대글로비스 지분 일부를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정 공정거래법은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 기준을 현행 총수일가 지분 상장 30%·비상장 20% 이상에서 상장·비상장사 모두 20%로 일원화한다. 정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합계는 29.9%라 약 10% 가량을 외부에 팔아야 한다.
자의와 타의가 혼재된 상황에서 손에 쥐게 될 대규모 자금의 향방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10%의 가격은 전일 종가 기준 약 6900억원이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의 장외 주가는 105만원 수준으로 총액은 약 7조5600억원에 육박한다. 정 회장의 지분율(11.72%)을 단순 대입하면 8860억원 수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IPO는 현대글로비스에도 호재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11.67%를 보유해 현대건설(38.62%)에 이은 2대주주다. 현대엔지니어링이 IPO 과정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수록 현대글로비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구조다.
◇현대오토에버, 계열사 흡수합병 완료…정 회장 보유 지분 가치 약 2500억
현대오토에버도 정 회장이 재원을 마련할 계열사로 꼽힌다. 정 회장은 현대오토에버가 탄생하던 때부터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설립 초기 지분 20.1%를 보유하다가 2018년초 현대오토에버가 IPO를 하는 과정에서 일부 매각했다. 당시 정 회장은 주식 201만주를 964억8000만원에 처분했다.
작년말 그의 현대오토에버 보유 주식은 201만주로 지분율은 9.57%였다. 그후 이달 1일 지분율이 7.33%로 변했다. 이는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을 합병했기 때문이다.
사측은 3사 합병은 현대자동차그룹 내 분산된 소프트웨어 역량을 통합해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과 시장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글로벌 최고 경쟁력을 갖춘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다만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던 작년 3월 2만1000대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그 뒤 점차 상승세를 이어갔고 10만원을 돌파했다. 전일 종가는 12만2000원이다. 정 회장 보유 주식에 대입하면 245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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