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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업 패러다임 전환]대교, '에듀테크 전환' M&A 승부수 통할까작년 사상 첫 적자, '노리·에듀베이션' 인수 경쟁력 강화

김은 기자공개 2021-04-16 07:59:18

[편집자주]

코로나19로 찾아온 비대면 열풍과 맞물려 국내 토종 교육업체들이 '에듀테크(edutech)' 기업으로 변신에 나섰다. 저출산 장기화로 학령인구까지 지속적인 감소 추이를 보이면서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교육업체들은 오랜기간 축적한 오프라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블록체인 기술 등을 접목시키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들의 핵심 전략과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14: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눈높이' 학습지로 유명한 대교가 올해 에듀테크 사업 전환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짜여졌던 사업 구조를 급하게 변화시키기엔 어려움이 있는 만큼 대교는 M&A(인수합병)를 통해 에듀테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대교가 비대면 교육시장의 트렌드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눈높이' 학습지로 성장 발판, 2011년 이후 실적 하락세

대교는 일대일 방문 학습 시스템을 개발하며 '학습지'라는 개념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하며 이름을 알린 곳이다. 대교의 전신은 1976년 세워진 한국공문수학연구회다.

창업자인 강영중 회장이 당시 일본의 구몬수학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국내에 들어오면서 교육 시장에 발을 들였다. 1991년에는 구몬 상표를 떼어내고 대교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는 지주사 대교홀딩스를 중심으로 대교, 대교D&S, 대교CNS, 대교에듀피아, 대교CSA, 대교ENC, 대교아메리카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대교는 1991년 선보인 학습지 '눈높이'를 앞세워 몸집을 빠르게 불려나갔다. 1999년 5600억원대로 늘어난 대교 매출액은 2000년대에 들어서도 성장을 이어갔다. 2009년에는 눈높이러닝센터를 선보였으며 이에 힘입어 이듬해 매출액은 9000억원대로 올라섰다. 본업인 학습지 사업을 통해 꾸준히 내실을 키워나간 덕분이다.

하지만 2011년을 기점으로 매출 성장세가 꺽이면서 매출액은 8000억원대로 떨어졌다. 2011년까지 600억원 이상을 기록하던 연간 영업이익도 2012년 반토막났다. 이에 대교는 대대적인 사업개편을 단행했다. 대교는 그룹 계열사인 대교 출판과 자회사인 외국어 교육업체 대교이오엘을 흡수합병하는 등 내부 계열사 정리에 나섰다.


그러나 학습지 시장은 출산률 감소로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침세하기 시작해 대교도 이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2018년을 기점으로 매출은 7631억원까지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40% 이상 급감하는 등 성장세가 확 꺽였다.

이에 대교는 해외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강영중 대교 회장의 장남인 강호준 해외사업총괄본부장(CSO)이 신사업을 주도해오고 있다. 강 본부장은 미국에서 MBA를 마치고 2009년 대교그룹 해외사업전략실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10년간 인도, 말레이시아, 영국, 미국 등 10여개국의 해외 사업을 지휘했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해외 사업의 적자가 이어지면서 중국, 베트남 등 일부 법인을 청산하며 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이다.

◇오프라인 사업 구조 탈피, M&A로 에듀테크 시장 공략 속도

이에 대교는 기존 오프라인 사업에만 의존하던 사업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비대면 사업 전환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특히 2018년 인공지능(AI) 수학교육 플랫폼 업체인 '노리'를 284억원에 인수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미 미국 200여개 학교에서 노리의 AI 교육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으로까지 에듀테크 사업을 확장시키겠다는 의지도 엿볼 수 있었다.

대교는 노리 계열사 편입 이후 AI 학습서비스 '써밋 수학'을 '써밋스피드수학'과 '써밋 스코어수학'으로 새롭게 선보이며 AI 학습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향후에도 대교는 수학을 비롯한 더 많은 과목에서 AI 기술을 접목시킨 새로운 학습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교는 2019년 11월 학원 전문 서비스 기업 '에듀베이션'을 인수하며 학원 플랫폼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에듀베이션은 학원 관리프로그램 통통통과 학원 강사 취업사이트인 훈장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대교는 에듀베이션이 보유한 강사와 학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AI 플랫폼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교의 에듀테크 도입이 한발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간 대면 학습 중심으로 짜여진 포트폴리오가 주를 이루다보니 비대면 사업 전환에 대한 대응과 준비가 다소 늦어졌다는 평가다. 실제 대교의 경우 웅진씽크빅과 교원 등 경쟁업체들에 비해 스마트홈 스쿨링 회원수가 뒤쳐지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대교는 지난해 영업손실 286억원을 기록하며 설립 이후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의 90% 이상이 방문 학습지와 러닝센터 등 교육 서비스에서 나오면서 경쟁업체 대비 실적 타격이 컸다.

이에 대교는 올해 에듀테크 시장 공략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CDO(최고디지털책임자)자리를 새롭게 만들고 김우승 전 줌인터넷 대표를 영입했다.

그가 디지털 기술 개발과 빅데이터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로 알려진 만큼 대교의 에듀테크 사업에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지난해 1월 인수한 영유아 대상 놀이활동 교육 프로그램 운영 기업 '트니트니'를 활용해 기존 초·중등교육 중심에서 영·유아 교육시장까지 발을 넓히겠다는 포부다.

대교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로의 급작스러운 변화는 비대면 사업 모델을 안착시키지 못한 대교의 경영상 어려움을 가중시켜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며 "향후 디지털 학습의 장점과 대교의 교육 노하우를 접목한 AI학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전문 채널을 확장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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