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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경영' 까사미아, 레버리지 전략 통할까 순차입 280% 증가 650억, 차입의존 외형 확대 재원 마련

박규석 기자공개 2021-04-20 07:36:3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한 가구업 자회사 까사미아가 수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흑자전환 기대도 존재했지만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외부 조달 자금을 대거 투입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까사미아는 1992년 설립된 가구 판매업체다. 자체 제조 공장이 없지만 '까사미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가구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8년에는 ㈜신세계라는 새 주인을 맞이하면서 전격적인 외형확장에 돌입했다.

하지만 ㈜신세계 품에 안긴 까사미아는 지난해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외형확장에 따라 매출은 증가했지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부족했다는 평가다. 까사미아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한 1634억원이다.


까사미아로서는 추가 사업 자금이 필요했다. 자체 사업으로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섰다. 지난해 경우 차입을 대폭 늘려 순차입금 규모가 650억원까지 증가했다. 전년 동기대비 281% 늘어난 수치다.

눈에 띄는 점은 까사미아가 기존까지 유지했던 무차입경영 기조를 포기했다는 부분이다. 코로나19로 홈퍼니싱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외부 수혈을 늘려서라도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까사미아는 공격적인 외형 확대를 단행했다. 지난해에만 455억원을 투입해 오프라인 매장 및 프리미엄 상품 라인업 확대에 힘썼다. 특성화 매장인 ‘프리미엄 복합 스토어’ 활성화에 노력하는 동시에 자체 온라인몰 ‘굳닷컴’을 오픈하며 비대면 경쟁력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말 기준 까사미아의 순차입금은 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11억원으로 1년 새 77% 줄었다. 늘어난 차입금의 영향으로 부채비율 역시 2019년 44.3%에서 지난해 103.2%까지 증가했다.


이에 대해 까사미아는 ‘레버리지(leverage)’를 일으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내·외부자금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이는 게 골자다. 지난해의 경우 적자 폭이 소폭 개선된 만큼 관련 전략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까사미아의 매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흑자전환이 머지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해는 해외 브랜드를 늘려 제품 카테고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말에 선보인 해외 명품가구 컬렉션인 ‘셀렉트(SELECTS)’의 라인업에 4개 브랜드 130여 개 품목을 추가할 계획이다. 동시에 침대와 모듈 가구 등의 제품 라인도 강화해 시장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차입금이 급격하게 늘어나기는 했지만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범위고 이를 활용해 사업 체질 개선 등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현재 해외 브랜드 수입을 통한 브랜드 카테고리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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