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철수]소비자금융 출구전략 '분리 매각' 유력기업금융 남기고 인적분할, 리테일·카드 따로 뗄 수도
고설봉 기자공개 2021-04-19 07:19:4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이 국내에서 소비자금융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다만 투자은행(IB) 등 기업금융 사업은 이어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부문을 떼어내 분리 매각하는 형태로 출구전략을 짜야 할 전망이다.씨티그룹은 15일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소비자금융 사업에 대한 전략 방향을 발표했다. 아시아,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소비자금융 사업을 4개의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중심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한국을 포함한 해당 지역 내 13개 국가의 소비자금융 사업에서 출구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올 2월 씨티그룹의 새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구조조정 가능성이 부상했다. 당시 한국은 호주와 함께 주요 철수 대상 지역으로 거론돼 왔다. 철수설이 불거진지 약 2달여 만에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는 모습이다.
당국은 이번 씨티그룹의 결정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장 혼란을 최소화 하는 한편 씨티그룹의 출구전략 파악에 관심을 쏟는 모습이다. ‘뱅크런’ 등 사태를 예방하고 한국씨티은행의 자산과 고객, 직원들의 고용안정 등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국씨티은행은 매각 등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씨티그룹은 지난 15일 호주 시장에서도 신용카드·주택담보대출 등 개인금융부문을 매각한다고 공식화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객과 자산 등이 얽혀 있는 만큼 사업을 접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경쟁사에 자산을 매각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 하고 고용안정 등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한국 시장에서 IB 등 기업금융부문 사업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운 상황에서 당국과 갈등을 최소화 하는 것도 중요하다.
금융권에선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을 따로 떼어내 분리 매각 하는 형태로 출구전략을 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업금융부문과 소비자금융부문으로 회사를 인적분할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국씨티은행이 영위하고 있는 소비자금융 사업은 개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 부문을 말한다. 개인금융, 대출, 예금 등 리테일부문과 신용카드부문 등을 모두 포함한다. 기업금융 사업은 IB가 대표적이다.
일각에선 소비자금융 사업 중에서도 리테일부문과 신용카드부문을 따로 분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리테일부문 자산은 기존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매각하고, 신용카드부문은 카드사 등과 협상을 벌이는 전략이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는 소비자금융은 아예 하지 않고 기업금융만 전념할 것”이라며 “소비자금융부문은 기존 고객 있어서 아예 접을 수는 없는 만큼 매각을 염두에 두고는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 [컨콜 Q&A 리뷰]리스크관리와 주주환원책에 이슈 집중된 KB금융 IR
- KB금융, ELS 충격에도 견조한 이익창출력 과시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상대적으로 낮은 적정성 비율 관리 숙제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 도입 후 계약부채 확 줄었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서 자본력 강화 비결은
- 신한은행, 5년만의 가족초청 행사…'일류신한 초석은 신한가족'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부채 줄였다…건전성 회복 발판 마련
- [은행권 신경쟁 체제]‘기업·농협·산업’ 시중은행 위협하는 특수은행들의 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