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시리즈B' 코핀,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스케일업 채비IP 기반 애니메이션·게임 제작, 'OSMU 강화' 수익원 다변화 확신
박동우 기자공개 2021-04-21 10:22:5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9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시리즈B 투자금을 유치한 코핀커뮤니케이션즈가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로의 스케일업(scale-up) 채비에 나섰다. 웹소설과 웹툰을 발판으로 삼아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콘텐츠의 수직 계열화를 이루겠다는 비전과 맥이 닿는다.투자사들은 코핀커뮤니케이션즈의 '원소스멀티유즈(OSMU) 강화' 전략이 문화 산업의 트렌드 변화가 지향하는 방향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지식재산권(IP)을 토대로 부가 사업을 모색하는 노력이 수익원의 다변화를 촉진한다고 확신했다.
◇'캐릭터·이모티콘'에서 '웹소설·웹툰'으로, 매출 우상향
코핀커뮤니케이션즈는 2017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조직의 기틀을 다진 유영학 대표(사진)는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골드만삭스 홍콩지사에 몸담으며 건설, 기계, 항공,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의 동향을 분석했다. 유 대표는 새 진로를 모색하던 중 만화 감상을 즐기는 취미를 살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온라인 콘텐츠 섹터의 팽창 전망도 살펴 창업에 도전했다.
출범 초기에는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데 힘썼다. 모바일 메신저에 특화된 이모티콘을 제작해 유통하는 사업으로 발을 넓혔다. 카카오, 교육방송공사, 교원, 삼성카드, 행정안전부 등의 거래선으로 개척했다.
웹소설과 웹툰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시점은 2019년부터다. 웹소설 퍼블리싱(출간)에 뛰어들어 주력 수익원으로 굳혔다. 웹툰 제작 인력도 대거 확충했다. 사내에서 △콘티 작성 △선화 △채색 △후보정 △배경 삽입 등을 분담하는 '인하우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R&D도 병행하고 있다. 작년에 서울대 수치계산·영상분석연구소(NCIA)와 의기투합해 회사 '아이코드랩'의 문을 열면서 첫 발을 뗐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웹툰 창작 과정을 자동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실제 사진을 그림으로 바꿔주는 기술 특허를 출원하는 준비에 여념없다.
실적의 우상향 흐름이 이어졌다. 캐릭터·이모티콘 유통 사업이 순항하면서 웹소설과 웹툰 부문에서도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2018년 매출은 8억원에 못 미쳤으나 2020년에는 89억원까지 불어났다. 올해 코핀커뮤니케이션즈는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코핀커뮤니케이션즈의 성장세를 눈여겨본 모험자본업계는 꾸준한 실탄 지원으로 화답했다. 최근 155억원의 시리즈B 클럽딜을 원활하게 마무리한 비결이다. 투자사들은 시리즈A(40억원)와 브릿지 라운드(32억원)에도 참여했다.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코핀커뮤니케이션즈는 양질의 웹툰을 만들어내는 역량을 충분히 갖춘 업체"라며 "지식재산권(IP)을 접목해 웹소설, 웹툰, 게임, 캐릭터 상품으로 콘텐츠의 라인업을 넓히는 계획이 지속적인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내 웹툰 150건 제작 착수, 북미 '코핀코믹스' 플랫폼 활성화
코핀커뮤니케이션즈의 중장기 성장 로드맵은 콘텐츠의 OSMU 전략과 맞닿아 있다. 웹소설이나 웹툰의 IP를 살려 부가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에 힘을 싣는다.
최근 조달한 투자금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에 뛰어든다. IP를 토대로 영상을 만들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공급하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출간된 코믹북이 어린이들의 인기를 얻은 만큼 시청 수요 확보가 용이할 거라는 판단이 녹아들었다.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비주얼노벨(visual novel) 장르의 모바일 게임도 개발한다. 판타지 작품 '백작가의 망나니가 되었다'와 '허니 블러드'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10개 작품이 게임으로 거듭난다. 비주얼노벨은 상황마다 주어진 질문에 알맞은 답변을 고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게임의 서사가 달라지는 특성을 반영했다.
해외 사업에도 공을 들인다. 유 대표는 "지난해 12월 론칭한 '코핀코믹스' 플랫폼을 활성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북미 권역의 사용자들을 겨냥해 웹툰을 연재하는 온라인 채널인데, 현재 105건의 작품을 서비스 중으로 올 연말까지 250건 이상 등록하는 목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웹툰을 양산하는 노력 역시 가속도가 붙는다. 올해 150개 작품을 새로 만들 예정이다. 현재 웹툰 창작 프로젝트 83건의 막이 오른 상황이다. 주요 소비층의 호응을 감안해 판타지, 로맨스 등의 장르물 제작에 집중한다.
유 대표는 "코핀커뮤니케이션즈는 콘텐츠의 밸류체인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비전을 수립했다"며 "시리즈B 투자 유치를 계기로 웹소설 원작부터 웹툰, 게임 등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확고하게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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