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분석]현대코퍼레이션, 사업안정성·고금리 앞세워 완판 도전3년 단일물 공모채 발행, 최대 500억 조달…20일 수요예측
김수정 기자공개 2021-04-20 14:03:5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9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코퍼레이션(A-, 안정적)이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오는 20일 수요예측을 통해 3년 단일물을 최대 500억원 규모로 발행할 방침이다. 회사 자체의 사업 안정성과 A- 등급 회사채로서 갖는 고금리 매력은 투자자를 공략할 핵심 무기다.무역 중개를 주업으로 삼고 있어 수익성은 낮지만 오랜 기간 쌓아온 업력과 현대그룹, 포스코 등 우수 고객사를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안정성은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A- 등급 회사채의 국고채 대비 금리 스프레드가 130~140bp에 달하는 점은 증권사 리테일을 중심으로 적잖은 수요를 모을 수 있는 메리트다.
◇300억 목표, 가산금리 '-40~+40bp' 제시
현대코퍼레이션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오는 20일 실시한다. 3년 단일물 300억원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최대 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이번 발행을 총괄한다.
현대코퍼레이션은 1976년 옛 현대그룹의 종합상사로 설립됐다. 2010년 현대중공업 계열에 편입됐으나 현대중공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2015년 계열 분리됐다. 작년 말 기준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지분율 19.4%)와 특수 관계인이 지분 24.3%를 보유했다.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현대종합상사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본 평가에서 현대코퍼레이션 회사채의 등급과 전망을 'A-,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사업 안정성은 우수하지만 영업 수익성과 재무지표 면에서 비교적 열위에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이번 공모채 희망 가산금리 밴드를 A- 등급 민평수익률의 '-40~+40bp'를 제시했다. 지난 14일 기준 KIS채권평가와 한국자산평가, 나이스P&I, FN자산평가 등이 산출한 3년 만기 A-등급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평균 2.459%다.
개별민평이 등급민평을 10bp 가량 웃돌기 때문에 등급민평을 기준으로 내세우는 것이 투자자 모집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현대코퍼레이션뿐 아니라 최근 3개월 새 공모채를 찍은 A- 발행사 6곳 중 5곳이 등급민평을 기준금리로 설정했다.
◇사업 안정성 무기, 고금리 매력 충분
작년 중순만 해도 미매각이 속출했던 A- 등급 채권은 최근 고금리 매력을 내세워 탄탄한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16일 기준 국고채 3년물(1.100%)과 A-급 회사채 3년물 간 금리 스프레드는 약 140bp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AA-급 3년물의 국고 대비 스프레드는 30~40bp 수준이다.
덕분에 최근 공모채를 찍은 A- 등급 기업 대부분이 강세 발행에 성공했다. 특히 A- 발행사 중 유일하게 개별민평을 기준으로 삼았던 대우건설은 희망 밴드 최하단보다 한참 낮은 -151bp에 발행조건을 확정했다. 이 밖에도 SK건설(-21bp), 현대건설기계(-20bp), HDC현대EP(-18bp), 현대중공업(-4bp) 등이 저금리 발행에 성공했다.
금리 메리트에 더해 현대코퍼레이션이 어필할 만한 최대 강점은 안정적인 사업 기반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오랜 기간 사업을 꾸려오면서 범 현대가와 포스코 등 계열 대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수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무역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 3조원 안팎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올리고 있다.
무역업에 사업 중심이 쏠려 있지만 차량, 철강, 석유화학, 산업플랜트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기에 포트폴리오 효과가 나고 있다. 하지만 사업구조가 수익성 낮은 무역 중개 중심으로 짜여 있는 까닭에 영업이익률이 1% 안팎에 불과하다. 재무 지표가 다소 불안정하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깎아먹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실질적 차입 부담과 재무 융통성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작년 말 연결 부채비율은 287.7%로 높은 편이나 이는 2019년 취득한 수익증권의 자산과 부채를 회계상 연결 실체에 포함해 인식한 영향이다. 보유한 현금성자산과 여신한도 등을 감안할 때 실제 차입금 상환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