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분석]AA- 받은 대상홀딩스, 첫 공모채 완판 노린다2005년 지주사 출범 후 첫 시장성 조달 나서…강세 발행은 물음표
강철 기자공개 2021-04-23 13:01:2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1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가 사상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첫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하며 자회사 ㈜대상처럼 정기 이슈어(issuer)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린다. 첫 신용등급은 ㈜대상과 동일한 AA-를 받았다.AA등급과 ㈜대상의 최대주주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1000억원 완판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첫 발행이라는 생소함과 크지 않은 금리 메리트를 감안할 때 강세 발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대 1000억 조달해 M&A 실탄 활용
대상홀딩스는 다음달 4일 공모채를 발행해 1000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만기별 모집액은 3년물 5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나눴다.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는 5년물의 비중을 높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각 트랜치의 모집액을 동일하게 배분했다.
이번 3·5년물은 대상홀딩스가 그룹 지주회사로 출범한 2005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공모채다. 그간 운영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금융사와 정책기관에서 차입을 했으나 공모채 시장에서 직접 조달을 실시한 적은 없었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대상홀딩스의 사상 첫 수요예측 업무를 총괄한다. 두 증권사는 오는 26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채 인수 의향을 타진한다. 수요예측에서 1000억원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와도 증액 발행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조달한 자금을 대부분 M&A에 활용한다. 올해 중에 축산물 유통 플랫폼, 식품 관련 고부가가치 아이템을 인수하는데 약 8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나머지 200억원은 배당금 지급과 판매관리비 충당 예산으로 책정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첫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주력 자회사인 ㈜대상의 우수한 신용도, 배당 수익을 기반으로 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 우수한 재무구조 등을 감안해 AA-를 부여했다. ㈜대상과 같은 등급이다.
◇저금리 확정은 쉽지 않아
업계에선 AA등급 회사채의 안정적인 수급을 거론하며 대상홀딩스가 모집액 1000억원을 무난하게 모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자회사인 ㈜대상이 주기적으로 공모채를 발행하며 크레딧 시장에서 좋은 평판을 쌓고 있는 만큼 첫 수요예측이라도 기관이 느끼는 생소함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지주회사라는 매력적이지 않은 업종, 그룹의 핵심 사업인 식품과 소재의 제한적인 성장성 등을 감안할 때 저금리 발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 KCC,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위아, SK네트웍스 등 최근 공모채를 찍은 AA- 발행사 대비 부각되지 않는 금리 메리트도 강세 발행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변수다.
대상홀딩스는 이를 감안해 가산금리 밴드를 3·5년물 모두 AA- 등급 민평수익률의 '-30~+30bp'를 제시했다. 다른 AA- 발행사가 최근 제시한 밴드보다 구간을 앞뒤로 10bp가량 넓혔다. 최근 금리 메리트가 부각되는 5년물의 경우 2% 이상의 절대금리를 확정하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상을 기반으로 초도 발행부터 AA등급으로 수요예측에 나서는 만큼 완판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식품 산업에 대한 크레딧 시장의 전망이 보수적이고 금리가 다른 AA- 기업보다 높지도 않기 때문에 절찬리에 판매가 이뤄지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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