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GS파워, 10년물 금리 초강세…AAA급 몸값 형성우량 장기물에 보험사 강력 베팅…총 수요예측 경쟁률 4대 1 기록
김수정 기자공개 2021-04-23 13:01:1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1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파워가 올해 첫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4배인 48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면서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수급 우려 속에서도 경쟁률이 전년 대비 오히려 높아졌다. 탄탄한 사업기반과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높은 신뢰도를 다시금 확인했다는 평가다.5년물의 경우 금리 수준이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반면 10년물은 가격을 AAA급에 견줄 정도로 높이는 데 성공했다. 등급민평보다 수익률이 50bp 이상 낮고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 30bp 안팎에 불과해 금리를 더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우량채 장기물 수요가 큰 보험사의 과감한 베팅이 이어졌다.
◇1200억 모집에 4800억 모집…수급 우려 무색
GS파워는 12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2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5년물과 10년물로 트랜치를 나눠 각각 700억원과 500억원을 배정했다. 이번 5년물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의 일종인 지속가능채권 인증을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가 GS파워에 부여한 신용등급과 전망은 'AA0, 안정적'이다.
이번 공모채는 오는 30일 발행된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발행을 총괄한다. 조달한 자금으로 채무를 차환하고 시설에 투자할 방침이다. 10년물 자금은 내달 만기인 1600억원 규모 공모채 차환에 투입하고 5년물 자금은 안양2-2호기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해 투자한다.
GS파워는 2015년 이후 매년 꾸준히 공모채 시장을 찾는 정기 이슈어다. 마지막으로 공모채를 발행한 건 작년 6월이었다. 당시 1500억원 목표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 금액의 4배에 육박하는 5900억원의 수요가 집중됐다. 특히 10년물이 -10bp에 모집금액을 모두 채우면서 기대 이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도 GS파워 회사채 수요는 목표금액을 가뿐히 넘었다. 수요예측 결과 접수된 주문은 총 4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모집액의 4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트랜치별로 3년물에 3300억원, 10년물에 1500억원의 수요가 형성됐다.
시장에선 이달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어난 까닭에 우량채에 대한 수요가 이전보다 수요가 약해질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난방 사업자로서 갖는 안정적인 사업기반과 꾸준한 현금창출력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유인이 됐다.
◇5년물 +5bp, 10년물 -5bp에 마감...보험사 강력 베팅
가산금리 수준은 트랜치별로 엇갈렸다. GS파워는 이번 공모채 5년물과 10년물 희망 가산금리 밴드를 '-30~+30bp'로 제시했다. 개별 민평수익률을 기준금리로 삼았다. 아울러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수요예측 마감 결과 5년물은 +5bp 구간에서 목표금액이 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년물은 -5bp에서 목표금액이 충족되면서 강세 발행 요건이 갖춰졌다. 10년물 역시 증액 발행할 경우 증액 금액에 따라 가산금리가 플러스(+) 구간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플러스 가산금리를 적용해도 여전히 금리가 등급민평보다 한참 낮다.
심지어 AA+급을 넘어 AAA급 회사채 10년물 금리 수준에 가깝다. 목표금액 기준 10년물 가산금리를 최근 GS파워 개별민평에 적용해 보면 약 2.26%가 된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AAA등급 무보증 회사채 10년물 등급민평 수익률은 2.206%다. 동일 만기의 AA+급 등급민평은 2.520%를 기록하고 있다.
애초 시장에선 GS파워가 금리를 더 낮출 여지가 거의 없다고 봤다. GS파워 개별민평이 등급민평보다 낮게 형성돼 있는 데다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 극히 좁기 때문이다. 증권신고서 제출 직전일 기준으로 GS파워 5년물과 10년물 개별민평은 동일등급 민평금리 대비 각각 9bp, 54bp 낮다. 국고채와 비교하면 스프레드가 25bp, 33bp에 불과하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에 나올 10년물 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에 보험사들이 투자 매력이 크다고 보고 강하게 베팅한 것 같다"며 "5년물은 최근 3년물에 비해 선호도가 저조한 점을 감안하면 적정 수준 금리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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