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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KT]인터넷 속도 논란 확산, CAPEX 전략 영향은김영진 전무 '통신비중 축소' 공언, 기조 전환시 '신사업·배당' 부담 가중

최필우 기자공개 2021-04-27 08:16:0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11: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사 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통신사 인터넷 속도 전수 조사를 예고한 데 이어 발단을 제공한 KT 실태를 먼저 점검할 예정이다.

이와중에 KT의 설비투자 부족으로 품질 저하가 발생했다는 여론이 조성되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CAPEX 전략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김영진 KT 재무실장(CFO)은 올초 예고한 신사업 중심 자본적 지출 기조를 재검토 해야 하는 상황이다.

KT의 지난해 2020년 연간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CAPEX 금액은 2조8720억원이다. 전년 대비 385억원(11.8%) 감소했다.

지난해 투자가 부족했다기보다 역기저 효과에 따라 금액이 줄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2019년 5G 관련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CAPEX 금액이 급증했고 이듬해엔 한단계 낮은 수준으로 투자가 이뤄진 것이다. KT CAPEX 금액은 2019~2020년 뿐만 아니라 4세대 이동통신(LTE)이 자리 잡은 2010년대 초중반에도 매년 감소했다.


여기에 '디지코(DIGICO,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도 CAPEX를 마냥 늘릴 수 없었던 배경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초 취임 후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신사업 강화에 집중하는 '탈통신'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통신 설비투자가 늘수록 기간통신사업자 성격이 강해지고 KT를 전통적인 통신주로 보는 시선이 굳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KT는 CAPEX 규모를 유지하되 통신 설비 관련 투자를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 실장은 지난 2월 IR(기업설명회)에서 "올해 CAPEX 규모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AI·DX, 미디어 등 성장 산업 재원 배분을 작년보다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입자망 CAPEX 규모가 대폭 줄어든 가운데 기업통신 관련 금액이 증가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가입자망 투자는 2조1990억원에서 1조5930억원으로 6060억원(27.6%) 감소한 반면 기업통신 투자는 419억원으로 2018년(305억원), 2019년(367억원)에 이어 증가 추세다. KT는 B2B 브랜드 KT엔터프라이즈를 내세워 기업통신, AI(인공지능), DX(디지털 전환) 종합 솔루션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다만 방통위와 과기부 조사로 CAPEX 전략 유지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특정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인터넷 품질 조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유무선망 설비투자 확대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APEX 총액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지만 배당 정책을 고려하면 쉽지 않다. KT는 2020년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250원 늘어난 1350원으로 책정했다. 별도 기준 순이익의 50% 배당을 기본으로 하되 매년 배당 성장을 추구한다는 정책이 반영됐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신사업 관련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매년 배당을 늘리는 전략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김 실장은 CAPEX 총액을 늘리지 않는 선에서 신사업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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