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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코스피 이전 PI첨단소재, 현금흐름·수익성 개선악성재고 부담 경감…매출채권 회수시기 앞당겨

노아름 기자공개 2021-04-27 08:06:2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필름(PI) 생산사 PI첨단소재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현금성자산이 크게 늘었다. 선제적 투자로 실적 견인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뒀던 것에 더해 재무적투자자(FI)를 새주인으로 맞아들인 이후 운전자본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I첨단소재는 지난해 연말기준 전년대비 2.65배 늘어난 현금성자산 758억원을 기록했다. 악성재고 부담을 낮추고 매출채권 현금화 시기를 끌어당기자 현금곳간이 풍성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PI필름은 LCP, PEEK 등 슈퍼엔지니어링플라스틱 중에서도 내열성이 우수하고 유연성이나 탄성이 뛰어나 복원력이 높다. 때문에 항공우주뿐만 아니라 자동차·조선·IT(정보통신) 등 다양한 산업분야서 활용된다. 전방산업이 성장하며 PI산업 시장 규모 또한 늘고 있지만 PI첨단소재를 비롯해 일본 카네카, 미국 듀폰 등 6개사가 주도하는 과점체제 경쟁구도가 유지돼왔다.

이 중에서 PI첨단소재는 칩온필름(CoF), 2차전지용 PI필름을 비롯해 경쟁사보다 많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두고 있다. 이에 따라 PI필름 판매량 기준 PI첨단소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1.2%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PI첨단소재의 연간 생산능력은 3900톤으로 경쟁사보다 많게는 3배 이상 생산능력에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PI첨단소재가 시장지위를 굳힐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시장 수요에 대한 공략이 선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9년 5G용 필름을 개발하고 PI바니쉬 1호기를 증설해 둔 PI첨단소재는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섰다. 반도체용, EV 모터 권선용 바니쉬를 2020년 공급하기 시작했고, 5G용 2세대 필름과 CoF용 필름을 공급하는 등 영업활동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는 만큼 운전자본 관리 역량도 화두로 떠올랐다. 늘어나는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에 기반한 판단이 필요했는데 여기에 재무적투자자(FI)의 판단도 한몫했다. 글랜우드PE는 2019년 연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지난해 3월 잔금납입을 끝으로 PI첨단소재 지분 54.07%를 확보했다. 글랜우드PE가 PI첨단소재 경영권 확보에 들인 금액은 6080억원 상당이다.

PI첨단소재의 최대주주에 오른 글랜우드PE는 피투자기업의 운전자본 관리에 팔을 걷어부쳤다. 재고자산 관리를 통해 악성재고 부담을 낮추고, 매출채권 회수 기일을 앞당겨 유동성을 확보했다. 글랜우드PE가 인수하기 이전 3.33회였던 PI첨단소재의 재고자산회전율은 지난해 4.40회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PI첨단소재 총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12.23%에서 8.04%로 감소했다. 한 달에서 길게는 석 달이 소요됐던 매출채권의 절반을 30일 이내에 회수하게 됐다. 이로 인해 PI첨단소재의 운전자본은 1년만에 약 19.6%가 감소했다.

현금흐름 개선에 따라 현금창출력도 강화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0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10년여 공방을 벌여온 카네카와의 소송이 지난달 일단락되며 해외 수출에 걸림돌 상당부분 제거됐기 때문에 상반기 이후 실적 성장세 지속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PI첨단소재는 특허 분쟁소지를 없애 해외 무대 등에서 수주를 이끌어내기 위해 자사가 변경한 생산방식이 카네카와는 다르다는 소송을 2016년 제기했다. 미국 연방항소법원은 PI첨단소재의 손을 들어 준 중부지방법원의 최종판결을 인용하는 결정을 최근 내렸다.

한편 PI첨단소재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을 계획 중이다. 내달 2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가결되면 PI첨단소재는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지속 추진하게 된다. 지난해 PI첨단소재는 전년대비 17% 증가한 매출 2617억원, 78.6% 증가한 영업이익 6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PI첨단소재의 이전상장 이후 코스피200지수 편입 여부에 주목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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