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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인천공항공사, 데뷔어답지 않은 '역대급 흥행'한국물 수익률 부담에도 뜨거운 투심, 친숙도·ESG로 투심 배가

피혜림 기자공개 2021-04-28 13:17:4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첫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에서 남다른 인기를 드러냈다. 뉴 이슈어(New Issuer)답지 않게 투심은 뜨거웠다. 한국물의 경우 연이은 가산금리(스프레드) 절감으로 글로벌 기관들의 수익률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또 한번 금리를 낮춰 압도적인 몸값을 증명했다.

인천국제공항의 높은 인지도와 산업 친숙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으로서의 정당성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인천국제공항은 이번 딜로 글로벌 우량 기관으로 투자층을 넓힌 것은 물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ESG 투심을 사로잡는 데에도 성공했다.

◇인천공항공사, 외화채 시장 등판…투자자 화답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6일 3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 발행에 성공했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미국 5년물 국채 금리(5T)에 52.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이 주관했다.

같은날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투자자들의 호응은 상당했다. 115개 기관이 20억달러 가량의 주문을 넣었다. 발행 금액의 7배에 달하는 자금이다. 우량 투자자 역시 대거 참여해 양질의 기관을 포섭하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인천국제공항에 대한 높은 친숙도 등이 투심을 뒷받침했다. 다른 공기업 대비 주요 사업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데다 코로나19 사태 회복 이후의 개선 기대감 등도 부각됐다는 후문이다. 공항에 대한 익숙함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관들의 접근성과 관심도가 더욱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린본드(green bond)로 친환경 흐름에 동참한 점 역시 주효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신재생 발전설비와 그린 모빌리티 운영 체계 구축, 항공기 미세먼지·배출가스 저감 등의 친환경 활동에 조달 자금을 사용할 전망이다. 이번 데뷔전에서 ESG채권 형태를 택해 사회적책임투자(SRI) 기관까지 포섭한 모습이다.

◇스프레드 안착 '성공적'…압도적 투심 증명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흥행은 금리 측면에서 더욱 부각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투심을 바탕으로 스프레드를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 대비 32.5bp 절감했다.

이는 동일 등급의 한국물과 비교해도 뚜렷한 성과다. 최근 한국물을 발행한 한국석유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등 AA급 공기업 유통금리는 50bp 중반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데뷔 이슈어의 경우 금리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기존 발행사보다도 낮은 몸값으로 시장에 안착한 모습이다.

최근 한국물에 대한 기관들의 수익률 부담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이번 스프레드 절감세는 더욱 눈길을 끈다. 한국물의 경우 연초부터 이어진 금리 절감 기조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점차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딜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한국물의 몸값 상승 여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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