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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공모채 2배 증액…전 트랜치 금리 강세 내달 4일 5300억 발행 확정…7년물 제외, 5·10·15년물 발행금액 확대

김수정 기자공개 2021-04-30 11:25:3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AA0, 안정적)가 올해 첫 공모채 발행 금액을 5300억원으로 증액한다. 당초 목표금액인 300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린다. 수요예측에서 모든 트랜치가 언더(under) 가산금리에 목표액을 채우면서 7년물을 제외한 전 트랜치 발행액을 처음 목표보다 2배 가량씩 증액했다. 그럼에도 4개 트랜치 모두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확정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달 4일 발행하는 공모채 금액을 53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트랜치별로 5년물 1200억원, 7년물 700억원, 10년물 2300억원, 15년물 1100억원을 발행액으로 정했다. 7년물을 제외한 모든 트랜치의 발행 금액을 늘렸다. 당초 계획했던 금액은 5년물 600억원, 10년물 1100억원, 15년물 600억원이다.

4개 트랜치 모두 강세 발행이 확정됐다. 최종 가산금리는 5년물 -3bp, 7년물 -5bp, 10년물과 15년물 -10bp 등으로 정해졌다. LG전자는 수요예측 당시 희망 가산금리 밴드로 -20~+20bp를 제시했었다. 최종 발행금리는 청약일 하루 전 개별민평에 가산금리를 적용한 값으로 책정된다.

LG전자는 지난 27일 3000억원 모집 목표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발행금액을 늘리기로 정해뒀다. 수요예측은 2019년 이후 약 2년 만에 조 단위 자금이 모여들면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총 1조1200억원 규모 주문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목표액의 약 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5년물은 목표액의 9.2배에 달하는 5500억원의 주문이 집중됐다. 접수된 금액의 절반이 가산금리 0bp(par) 이하에 몰렸다. 7년물은 목표의 3.3배인 23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0bp 이하에 주문금액의 39%인 900억원이 접수됐다. 낮은 개별민평과 좁아진 국고채 스프레드 등이 강세 발행을 제한할 수 있다고 봤던 시장 예상이 뒤집혔다.

10년물과 15년물은 기대 이상으로 초강세를 보였다. 10년물은 3800억원, 15년물은 1200억원의 주문을 각각 이끌어냈다. 경쟁률은 10년물 3.5대 1, 15년물 2대 1 등을 기록했다. 10년물은 0bp까지 모인 금액이 총 주문금액의 76%인 2900억원에 달했다. 15년물의 경우 모든 주문자가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써 냈다.

근래 발행된 동일 등급 공모채들과 비교할 때 모든 트랜치의 발행 조건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발행된 AA0급 공모채 5년물 중 언더 발행된 경우가 없었다"며 "이 점을 감안하면 장기물뿐 아니라 5년물 발행 실적도 매우 우수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모채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IB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가 대표 주관사로 나서 수요예측 등 과정을 총괄했다.

LG전자는 이번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채무 상환과 시설 투자 등에 사용한다. 5년물과 7년물 자금은 'LG사이언스파크' 2단계 건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가 환경 문제 해결·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인정됨에 따라 해당 사업 자금으로 활용될 5년물과 7년물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인증이 부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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