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Deal Story]LG전자, 공모채에 조 단위 뭉칫돈…장기물 초강세큰손 총출동, 수요예측 경쟁률 3.7대 1…15년물 주문 금리밴드 최하단 밀집

김수정 기자공개 2021-04-28 13:17:1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1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AA0, 안정적)가 올해 첫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처럼 1조원을 훌쩍 넘는 수요를 확인했다. 목표액 3000억원의 4배에 육박하는 1조1200억원의 주문을 접수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큰손 대부분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열기를 더했다.

금리 면에서도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4개 트랜치 모두 마이너스(-) 가산금리 구간에서 목표 수요를 모았다. 특히 만기 10년 이상 장기물에 대한 투심이 탄탄했다. 10년물과 15년물은 각각 -15bp와 -20bp에서 목표액을 충당했다.

◇2년만에 1조 이상 자금몰이

LG전자는 공모채 발행을 위해 27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목표액 3000억원을 5·7·10·15년물로 나눠 수요를 조사했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IB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가 대표 주관사로 수요예측을 총괄했다.

LG전자는 매년 정기적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고 있다. 다만 마지막으로 공모채를 발행한 건 약 15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000억원 목표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6400억원 주문을 받으면서 민평 대비 낮은 금리에 증액 발행을 성사시켰다. 'AA0, 안정적'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보유한 우량 발행사로서 매번 대규모 자금을 무리 없이 조달해 왔다.

이번 수요예측은 2019년 이후 약 2년만에 조 단위 자금이 모여들면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마감 결과 총 1조1200억원 규모 주문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목표액의 약 4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특히 5년물에는 목표액의 9배 이상인 5500억원의 주문이 집중됐다. 이 밖에 7년물은 2300억원, 10년물은 3800억원, 15년물은 1200억원의 주문을 각각 이끌어냈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국내 큰손 투자자 대부분이 참여해 적극적으로 매수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HE(home entertainment)와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부문 중심의 견고한 실적과 우량한 재무지표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기 충분했다.

현금 창출력이 제고되면서 재무 안정성도 좋아지고 있다. 작년 말 순차입금은 4조74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6% 감소했고 순차입금의존도는 11.3%로 4.6%포인트 줄었다. 특히 2015년부터 적자를 내온 MC(mobile communication) 사업을 중단한 것도 시장에서 호재로 인식됐다. 장기적으로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더욱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개 트랜치 모두 언더 발행 확실시…10·15년물 두각

LG전자는 이번 공모채 가산금리 밴드를 '-20~+20bp'로 제시했다. 개별민평 수익률을 기준점으로 삼았다. 아울러 수요예측에서 목표 이상 주문을 받을 경우 가산금리를 감안해 최대 5000억원까지 발행 금액을 늘리기로 했다.

앞서 시장에선 5년물과 7년물 금리 전망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등급민평 대비 낮은 개별민평과 좁아진 국고채 스프레드 등이 강세 발행을 제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5년물과 7년물이 최근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형태로 발행된다는 점이 긍정적인 변수가 될 여지를 놓치지 않았다.

이와 달리 10년 이상 장기물의 경우 강세 발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국고채 대비 금리 스프레드가 각각 50bp와 70bp 이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저금리 확보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실제 수요예측 결과 만기 10년 이상인 장기물의 초강세 발행이 유력해졌다. 5년물과 7년물은 가산금리 -5bp 이하에서 목표금액이 충족됐다. 10년물은 -15bp에, 15년물은 -20bp에서 목표 수요를 모두 모았다. 장기물의 초강세뿐 아니라 전 트랜치 모두 마이너스(-) 가산금리 구간에서 목표금액을 모았다는 점에 의미를 둘 만하다.

한편 이번 공모채는 내달 4일 발행될 예정이다. 조달된 자금은 채무 상환과 시설 투자 등에 사용된다. ESG 인증을 받은 5년물과 7년물 투자금은 'LG사이언스파크' 2단계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환경 문제 해결·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으로 인정됐다. 이에 해당 사업 자금으로 활용될 5년물과 7년물에 ESG 인증이 부여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