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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사업, 자본잠식 4.1조로 '아듀' 2017년부터 자본잠식, 오는 2분기에 중단영업 당기순손익 반영

김슬기 기자공개 2021-04-06 07:52:1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5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MC사업부문이 자본잠식 4조1000억원으로 끝을 맺었다. MC사업부 재무 지표를 별도로 떼어 추산하면 그간 지속된 적자 누적으로 인해 자본을 모두 소진한 상태다. 2분기부터 MC사업부문의 실적은 영업 및 영업외손익에서 제외된다.

LG전자는 5일 오전 10시 이사회를 열고 MC사업부문의 영업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 7인 모두의 만장일치로 MC사업부의 생산과 판매를 모두 종료하기로 했다. 영업정지일자는 오는 7월말이다.

이날 열린 이사회의 의사록을 보면 "사업 종료를 통해 전사적 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사업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미래 성장 신사업 준비를 위한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회사와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업 종료는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의사결정인 점에 공감한다"고 명시했다.

LG전자에 MC사업부문은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2020년말 MC사업부문의 자산은 3조5021억원, 부채는 7조6082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은 별도 기재하지 않고 있지만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은 마이너스(-) 4조1061억원이다.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이미 자본금을 모두 소진했고, 추가적으로 4조원 가량이 더 들어간 것이다.


지난해 LG전자는 생활가전(H&A)와 HE(TV) 사업부문의 실적 호조로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3조원대를 기록했다. 코로나 19(COVID-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활가전 및 TV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 하지만 MC사업부문에서 지난해 8412억원의 손실을 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누적적자폭은 4조6128억원이었다. MC사업부문만 아니었으면 2020년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번 사업중단 결정으로 당장 영업손익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까지는 MC사업부문 관련된 부분은 영업 및 영업외손익에 포함된다. 시장에서는 1분기 MC사업부문의 적자폭이 2000억~30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MC사업부문의 영업은 7월말까지 이뤄지지만 사실상 6월에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생산과 판매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이후에는 기존 계약 이행 차원에서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실질적인 MC사업부문 영업중단시점인 6월(2분기)부터는 영업손익이 아닌 중단영업 당기순손익에 반영이 될 예정이다. 다만 일시에 반영이 되기 때문에 당장 당기순이익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로서는 중단사업의 손실 규모를 짐작하기는 어렵다. LG전자는 사업종료 발표 후 가진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남아있는 사업기간 동안에 매출액 및 적자규모는 현 시점에서 특정해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큰 틀에서는 자산정리, 거래선 협력사 비용 등은 발생하지만 연구개발(R&D), 마케팅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MC사업부문 사업중단으로 올해 LG전자의 영업이익은 4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액 69조5587억원, 영업이익 3조6930억원이다. MC사업부문이 2분기부터 중단영업 당기순손익에 반영이 되면 매출액은 다소 줄겠지만 영업이익은 4조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높아질 여지가 있다.

또한 MC사업부문에 속한 3000여명의 인력이 LG전자 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등으로 재배치될 것이기 때문에 인력 측면에서의 비용 역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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