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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성장 정체 ‘재계서열’ 4계단 하락 공정자산 12조 '27위→31위' 밀려, 양재동물류센터 등 제자리 여파

정미형 기자공개 2021-04-29 13:45:0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13: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의 재계 순위가 4계단 하락했다. 지난해보다 자산 총액이 늘었지만 미래 성장 동력을 지닌 기업집단들이 몸집을 불리면서 상대적으로 순위가 떨어졌다. 하림그룹이 신사업으로 삼고 있는 사업들은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자산총액(공정자산) 기준 재계 순위 3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자산규모 12조4780억원으로 재계 순위 27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20위권 밖으로 밀렸다. 지난해 26위에서 27위로 하락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다.

이는 지난해 기준 재계 30위권 기업집단 중 6계단 순위가 하락한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폭의 하락세다. 30위권 내 유통 대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순위가 하락했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각각 11위, 13위를 유지했고 현대백화점그룹은 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한 21위로 올라섰다.

하림그룹의 재계 순위 하락은 자산총액 축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2021년 기준 공정자산총액은 13조4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000억원 가까이 자산총액이 커졌다. 다만 하림그룹의 자산총액 증가는 부채 증가에서 비롯됐다. 자본총액은 7조2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억원 느는데 그쳤지만 부채총액은 5조3470억원에서 5조7760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하림그룹보다 순위가 뒤처졌던 셀트리온그룹, 네이버, HDC그룹 등이 몸집을 급격하게 불리면서 순위가 크게 오르면서 순위 변동이 이뤄졌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 45위에서 무려 21계단 상승하며 재계 순위 21위에 올랐다. 네이버도 41위에서 27위로 14계단 올랐다. HDC그룹도 3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자산총액은 14조9000원에서 13조6000억원 수준이다.

이 같은 차이는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과 관련이 깊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셀스케어홀딩스 설립에 따른 영향으로 자산 규모가 커졌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언택트(비대면) 수혜를 입으면서 몸집을 불렸다. 네이버는 관련 사업으로 빠르게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중이다.

반면 하림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신사업들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룹의 주력 사업인 육계 산업에서 벗어나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설한 하림푸드콤플렉스 단지는 가동을 막 시작했다. 여기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미래 사업으로 지목한 양재동 물류센터 조성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림그룹은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주요 사업들이 제 역할을 못 하면서 다른 대기업들을 제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내년에도 순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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