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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분석]㈜GS 오너 1인 평균지분율 0.96%, 득일까 실일까②최대주주 지분율도 5%대...특유의 가풍 영향

조은아 기자공개 2021-05-06 11:10:47

[편집자주]

지주사 전환은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를 위한 히든카드다. 추가 자금 없이 수직적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는 지배구조의 핵인 동시에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이다. 기업 분류의 한 카테고리를 차지한지 오래다. 한국 재계에 지주사 시스템이 뿌리내린지 15년이 지났다. 그룹 지배구조의 상징이 된 지주사들의 수익구조와 지배구조, 맨파워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의 지주회사 ㈜GS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복잡한 지분율이다. GS그룹은 가계도가 복잡하기로 유명한데 오너 일가들이 지분을 잘게 쪼개서 들고 있다. 4월 기준으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으로 이름을 올린 친인척만 해도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을 더해 48명이다. 여기에 삼양통상, 승산 등 GS그룹으로 분류되는 계열사나 재단 등을 더하면 모두 53인으로 늘어난다.

최근 몇 년 사이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4세를 제외하더라도 GS그룹 경영에 참여했거나 참여하고 있는 허씨 일가만 10명이 넘는다. 이들이 오랜 기간 그룹에 몸담으며 보유하게 된 지분은 후대로 가면서 더욱 잘게 쪼개졌다.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인 53명, 평균 지분율 0.96%

㈜GS 최대주주는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5.16%)이다. 허창수 명예회장은 지분 4.66%를 보유해 뒤를 잇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53인의 지분율 합계는 51.1%로 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가 0~2%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세 번째로 지분율이 높은 사람은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으로 2.64%의 지분을 들고 있다. 4세 가운데 가장 높은 지분율이다. 현재 GS그룹을 이끌고 있는 허태수 회장의 지분율도 2.08%에 그친다.

다른 지주사들이 대체로 안정적 지분율과 지분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GS는 지분 증여는 물론 매각이나 매입이 여전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기존에 3세들이 많은 지분을 보유했다면 이제 4세 지분율이 속속 높아지는 추세다. 4세 허준홍 사장은 지난해에만 ㈜GS 지분 52만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0.5%포인트 높였다.

GS그룹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인들의 ㈜GS 지분율이 50%를 넘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2019년 말부터 오너 4세들의 지분 매입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상반기 50%를 넘겼다. 지분율 50%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들이 지주사 지분 과반을 보유한 사례가 많지 않다. SK그룹의 경우 최태원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SK㈜ 지분율이 29.55%에 불과하다. LG그룹 역시 구광모 회장 및 특수관계인들이 지닌 ㈜LG 지분율이 50%를 넘지 않는다.

GS그룹의 다른 축을 이루는 GS건설의 지분 역시 허씨 일가가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 GS건설은 ㈜GS의 자회사가 아닌 계열사에 속한다. ㈜GS가 GS건설 지분을 취득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계열사로 남아 있다. 허창수 명예회장이 최대주주로 8.29%를 보유하고 있고 15명의 친인척과 재단 1곳이 지분 16%가량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특유의 가풍 영향, 장단점 명확

㈜GS 지분구조의 윤곽이 드러난 건 GS그룹이 분가한 2004년이다. 분가 이후 ㈜GS의 지분구조가 공개되면서 새삼 주목을 받았다. 5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분할 이전 ㈜LG의 사업보고서에서는 특수관계인으로 등재된 허씨 일가가 6명에 불과해 허씨 가문의 재산 분배는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이들이 처음 지분을 취득하게 된 배경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버지대로부터 물려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5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지분을 골고루 나눠 갖게 된 원인으로 허씨 일가 특유의 가풍이 꼽힌다.

동업자 시절 LG그룹의 구씨 집안은 굵직굵직한 바깥일을 주로 맡은 반면 숫자에 밝은 허씨 집안은 재무나 영업 등 꼼꼼한 손길이 필요한 안살림을 담당했다. 이런 시절을 거치면서 역할 분배나 재산 분배에 대해 더 철저해졌다고 전해진다.

구씨와 허씨 일가는 3대에 걸친 동업자 시절 동안 지분구조를 철저하게 유지해 분란의 소지를 없앴다. 구씨와 허씨는 창업 초기부터 재산비율을 65대 35로 유지해 왔고 그룹 분리 과정에서도 이 비율은 정확히 지켜졌다. 욕심을 드러내지 않고 화합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지분구조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얘기다.

허씨 일가는 그룹 경영 등 중대한 일을 결정할 때 가족회의를 거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분 매입이나 매각 때에도 가족 간 사전협의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친족끼리의 경영권 다툼 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한 사람이 집중적으로 지분을 매입하는 것을 지양하는 상한선도 두고 있다고 전해진다.

특유의 지분구조가 가진 장단점은 명확하다. 장단점 모두 어느 한 명이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을 좌우할 수 없다는 데서 비롯된다. 리스크는 줄일 수 있지만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GS그룹이 2004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도 ‘GS칼텍스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배경에는 이런 구조적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그룹 회장인 허태수 회장의 지분율은 2%대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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