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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부자' GS홈쇼핑, GS리테일 대신 ‘부릉’ 투자? 'GS샵' 배송역량 강화, 양사 대규모 합병 앞두고 508억 실탄투입

정미형 기자공개 2021-04-22 08:11:37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15: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에 흡수합병을 앞두고 있는 GS홈쇼핑이 사업과 거리가 먼 배송서비스 ‘부릉’의 투자 주체로 나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부에서는 GS리테일이 현금이 두둑한 GS홈쇼핑을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GS홈쇼핑은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지분 19.53%를 약 508억원에 인수했다. 휴맥스 등 기존 주주의 구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번 지분 투자로 GS홈쇼핑은 네이버(20.68%)에 이은 메쉬코리아 2대 주주로 올라섰다.

GS홈쇼핑이 메쉬코리아 투자에 나선 것은 배송 서비스 강화를 위해서다. 관계사인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 연계해 운영하는 온라인몰인 GS샵을 운영한다. 최근 이커머스업계 배송 경쟁이 심화되면서 GS홈쇼핑도 방송 판매 제품과 GS샵 상품 배송을 둘러싼 고민이 컸다.

2019년 한진 지분을 일부 인수했을 때도 빠른 배송, 특화된 배송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너지 방안에 머리를 맞댔었다. 이미 당시 GS홈쇼핑은 GS리테일의 GS25 편의점을 활용해 점포에서 직접 상품을 찾아갈 수 있는 픽업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GS홈쇼핑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GS리테일의 배송 경쟁력 강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은 GS25와 G2수퍼, 랄라블라 등 1만5000여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물류 거점을 가지고 있어 메쉬코리아의 배송 서비스가 더해지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부릉 등 배달 대행 서비스는 라스트마일 서비스로 오프라인 점포에서 더욱 활용도가 높은 서비스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마트 등에서도 배달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최종 소비자에까지 도착하는 배송 서비스에 대한 속도 경쟁이 치열하다. GS홈쇼핑뿐만 아니라 GS리테일의 배송 경쟁력을 높이는 데 더 필요한 투자였다는 의미다.

GS리테일이 아닌 GS홈쇼핑이 메쉬코리아 투자 주체가 된 배경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양사는 올 7월 합병 예정으로 GS리테일이 존속하고 GS홈쇼핑이 소멸한다. 소멸법인이 합병을 앞두고 독자적으로 500억원 넘게 들여 전략적인 투자에 나섰다고 보기도 어렵다.

특히 메쉬코리아의 경우 GS리테일이 과거 투자한 경험이 있다. 2017년께 미래에셋대우와 파트너십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메쉬코리아 등 총 12개 국내외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했다. 합병법인이 될 GS리테일이 주도해야 할 메쉬코리아 투자를 GS홈쇼핑이 대신했다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업계는 GS홈쇼핑의 넉넉한 자금 사정을 이번 투자 전면에 나선 배경으로 지목했다. GS홈쇼핑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551억원에 달한다. 금융기관예치금 6093억원을 보유 중이다. 게다가 매년 영업활동을 통해 1200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다. 반면 GS리테일은 GS홈쇼핑보다 유동성이 충분치 않은 데다 부채 비율이 높다.

GS홈쇼핑 측은 GS리테일과 무관하게 계약을 이끌어냈다는 입장이다. 2010년 초부터 벤처기업 투자를 활발히 해오고 있고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거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 역시 GS홈쇼핑의 독자적인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GS리테일은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인데 반해 GS샵은 배송이 가장 화두이다 보니 우리가 주도적으로 지분 매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익일 배송이나 당일 배송을 해야 하는 게 과제이기 때문에 투자가 필요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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