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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공시대상기업집단]'패러다임 전환' 신세계, 신규 계열사 '콘텐츠' 식욕작년 6곳 그룹사 편입,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전략 변화 대비

최은진 기자공개 2021-04-30 08:08:3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17: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쿠팡이 장악한 유통시장에서 더는 오프라인 전략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기 위한 콘텐츠에 눈을 돌렸다. 지난해 편입한 계열사 대부분이 콘텐츠와 연관된 곳이었다. 올해 역시 미디어커머스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신세계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계열사는 총 45곳이다. 전년도 41곳과 비교해 6곳이 신규로 편입됐고 2곳이 청산 및 매각됐다. 편입된 계열사는 실크우드·마인드마크·시그나이트파트너스·스튜디오329·신세계화성·신세계야구단 등이다. 반면 신세계페이먼츠는 청산종결 됐고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매각했다.


신세계그룹의 신규 편입 계열사 면면을 살펴보면 그룹이 나아가고자 하는 지향점이 보인다. 대부분 기존 오프라인 유통과 한발 떨어진 콘텐츠를 다루는 곳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세계가 지난해 5월에 출자해 세운 커머스 전문 콘텐츠 제작사 '마인드마크'가 중심이 된다. 이를 통해 콘텐츠 회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실크우드와 스토디오329도 모두 마인드마크가 지분투자 한 업체다. 총 100억원을 들여 각각 지분 58%, 55.13%를 취득했다.

실크우드는 드라마 <시간>,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스튜디오329는 넷플릭스 콘텐츠인 <인간수업>을 제작한 회사다. 모두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인데다 나름 인지도가 높은 작품들을 만든 노하우가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신세계 계열사가 출자해 세운 벤처캐피탈(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역시 유통보다는 콘텐츠와 연관이 깊다. 이 회사의 지향점은 '라이프스타일을 혁신하는 스타트업을 발굴한다'는 데 있다. 최근 동남아 내 대표 차량 호출 및 배달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인 그랩에 투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존 '유통' 영역이 아닌 일상의 변화와 연관된 신규사업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이마트가 주축이 된 신세계야구단 역시 유통과 동떨어져 보인다. 단순히 스포츠를 육성하기 위한 게 아닌 콘텐츠와 흥미 등에 초점을 맞춘 투자다. 신세계그룹의 재원을 통해 대중들이 즐거움을 느끼면서 자연스레 잠재 소비자로 연결되는 청사진을 그리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 부회장이 직접 마케터로 활약하면서 대중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반면 2015년 설립한 화장품 제조사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매각하며 안 되는 회사에 대해선 확실히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제조업 보다는 콘텐츠, 신기술 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 뚜렷하다.

이는 신세계그룹이 그간 추구하던 사업 방향과는 거리가 있다. 얼마나 좋은 부지를 차지해서 대중들을 끌어모을 지 고심하던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전략에서 흥미, 일상, 편의 등을 고민하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관점이 전환하고 있다.

정 총괄 부회장이 인스타그램·클럽하우스 등 미디어 노출에 적극나서고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 사장이 자회사를 통해 미디어 콘텐츠 기업에 적극 투자하는 것은 다른 듯 보이지만 사실상 '콘텐츠'라는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정 총괄 부회장은 최근 미디어 커머스를 활용한 식품PB 기업 등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유통의 패러다임이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소비자들이 미디어를 통해 구매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는 데 주목한 결정이다.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 전략 측면에서 콘텐츠라는 무형자산이 대세가 된 것을 반영한 셈이다.

신세계그룹 내부 관계자는 "더는 오프라인 채널이 소비의 중심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어떻게 끌어모을 지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이커머스가 공간의 제약을 없애주는 역할을 했다면, 미디어커머스는 구매정보 및 욕구를 발굴하는 유통의 또 다른 큰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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