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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생존 전략]투썸플레이스, ‘R&D·인프라 투자' 디저트 강자 굳힌다③'베이커리·과자류' 전문기업 인수, 'O2O 서비스' 결합 채널 확대

박규석 기자공개 2021-05-03 07:43:40

[편집자주]

국내 커피시장이 코로나19 이후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업계 1위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일부 중상위권 업체들은 실적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일부는 경영난에 빠져 새 주인을 맞았다. 생존 기로에서 커피전문점들은 비대면 서비스와 디지털 경쟁력 등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주요 커피전문점들의 사업 현황과 포스트코로나 시대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썸플레이스가 연구개발(R&D) 및 인프라 투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강점인 디저트 제품 등을 늘려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올해는 채널 확대를 위한 온·오프라인 결합(O2O) 서비스 강화도 꾀하고 있다.

2002년 서울 신촌에 1호점을 오픈한 투썸플레이스의 사업 초기 전략은 ‘커피+프리미엄 디저트’ 판매였다. 당시 마카롱과 티라미수 등과 같은 디저트는 일반 커피전문점에서 찾기 어려웠던 만큼 이러한 판매 전략은 ‘디저트=투썸’이라는 공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CJ푸드빌의 100% 자회사였던 투썸플레이스는 2019년 홍콩계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이하 앵커에쿼티)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앞서 앵커에쿼티는 2018년 해외 투자자와 함께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40%를 확보해 이사회에 참여하며 경영에 관여했다. 이후 2019년과 지난해에 각각 45%와 15%의 지분을 인수해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제품력 강화로 코로나 악재 방어

앵커에쿼티를 만나면서 투썸플레이스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R&D와 물류시설 등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의 경우 투자활동에 사용된 현금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450억원에 달했다.

투썸플레이스는 강점인 디저트 사업 강화를 위해 2018년 베이커리·과자류 전문 생산기업 미미의 지분 100%를 120억원에 인수했다. 올해는 디저트 생산 시설과 로스팅 플랜트 증설 등을 위한 신공장 건립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에는 기존 CJ푸드빌 연구실 내에 있었던 R&D 센터를 독립시켰다. R&D센터는 프리미엄 베이커리와 고급 호텔 수준의 디저트를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워크인 냉동실과 냉장고, 실내 창고 등 품질 관련 실험 시설을 확대하고 신규 장비를 갖춘 게 특징이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신선한 식재료 공급을 위해 1만3000㎡(4000평) 규모의 수도권 첨단 물류 허브도 마련했다.


이러한 투자 활동은 지난해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빛을 발했다.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들이 고객 감소로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었지만 투썸플레이스만큼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개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1% 늘어난 364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각각 5%와 3% 증가한 405억원과 249억원이었다.

지속적으로 증가한 매장 수 역시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 943개였던 투썸플레이스의 매장은 2019년 1186개까지 늘어났다. 지난해는 약 1300개까지 증가했고 현재 1350여 개 매장이 운용되고 있다.

◇비대면 채널 확장 강화, 재무건전성 유지 과제

투썸플레이스는 올해 디저트를 비롯한 푸드 부문과 더불어 비대면 채널 확장을 위한 역량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2019년부터 시행한 O2O 채널 다각화 등이 코로나19 대응에 큰 힘이 된 만큼 관련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게 골자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최근 커피전문점 업계에 트랜드로 부상한 딜리버리 서비스다.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부터 딜리버리 서비스를 도입해 운용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과 연계해 비대면 판매를 진행했다. 지난해부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비대면 오더 등의 비중을 높이며 서비스의 편의성을 강화했다.

올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멤버십 프로그램 개편 등을 통해 데이터 기반 고객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해 소비의 편의성을 높이고 점포별 수익 창출에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오는 6월부터는 기존 멤버십 제도를 업그레이드한 투썸모바일이 새롭게 론칭된다.

다만 일부에서는 투썸플레이스가 R&D 투자와 비대면 서비스 확대를 안정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재무건전성 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투썸플레이스의 순차입금은 전년 7억원 대비 대폭 늘어난 1048억원이다. 현금성자산이 730억원에서 4억원으로 99% 감소한 게 주된 요인이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역시 218.1%에서 608.9%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7월 CJ푸드빌로부터 잔여 지분 인수를 위해 지급한 710억5900만원의 대금이 기타자본잉여금에 반영되면서 자본총계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투썸플레이스의 재무건전성에 불안 요소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안정적인 수익성이 지속되면 무리 없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채비율의 경우 잔여 지분 인수를 위해 투입된 일시적인 비용인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부채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수장인 이영상 대표가 오랫동안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해온 재무통이라는 부분도 투썸플레이스의 안정적인 재무관리 기대를 키우고 있다. 1962년생인 이 대표는 AIG손해보험 CFO와 오비맥주 CFO 부사장을 거쳐 현재 자리에 올랐다. 특히 그는 2007년 오비맥주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10여 년 동안 이사회에서 주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올해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하고 데이터 기반 고객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 중심 경영에 나설 것”이라며 “또한 제2공장 설립 착수 준비 등 꾸준한 인프라 투자를 통해 제품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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