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운용, PF 자문효과 톡톡…순이익 '10배' [부동산운용사 실적분석]PF 주선시 자문 비즈니스 병행…수수료 수익만 177억원
이돈섭 기자공개 2021-05-06 08:10:0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0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특화 운용사를 표방하는 헤리티지자산운용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문 비즈니스를 필두로 운용규모가 1년 만에 2배 이상 커졌고 순이익은 10배 가까이 성장했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헤리티지운용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33억원이다. 1년 전 48억원에서 5배 가까이 커졌다.
자문 수수료 등을 포함한 기타 수수료가 177억원으로 2019년 24억원에서 7배 이상 확대했다. 지난해 기타 수수료 수익은 전체 영업수익의 75.9%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자문 수수료는 부동산 PF를 주관하는 과정에서 금융 자문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받는 수익을 말한다.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에쿼티를 투입해 자문을 제공할 수도 있고 아예 별개 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할 수도 있다. 개별 사업마다 다르지만 PF 과정에서 자문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헤리티지운용은 지난해 '포레스티지전문투자'를 시작으로 '분당힐튼전문투자', '통영엘리스오션전문투자', '대구만촌PF전문투자' 등의 펀드를 잇따라 설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펀드 수는 총 38개로, 삼성증권(42%)과 KB증권(25%), 한화투자증권(17%), 자체 채널(8%) 등을 통해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하반기에는 대구 수성구 만통동 주상복합 아파트 개발사업 PF 조성에 참여해 2250억원을 조달하는 등 헤리티지운용은 각종 부동산 개발 사업에 관여해왔다. 대표작은 대전시 도안 중심상업용지 주거형 오피스텔 개발 사업으로, 토지 매입과 인허가, 시공사 선정, 브릿지론 등 모든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
헤리티지운용 관계자는 "부동산 PF 자문 서비스는 보통 사업 전체를 핸들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맡을 수 있다"면서 "기타 수수료 항목의 전부를 자문 서비스 수수료가 메우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수익을 확대하는 데 상당 부분 기여한 것은 맞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운용규모(AUM, 설정원본+계약금액)는 1조1216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견줘 6015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 수수료와 운용보수 수수료는 각각 12억원과 27억원을 기록,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35.1%, 137.4% 성장했다. 수익을 구성하는 요소 어느 것 하나 뒤처지는 일이 없었다.
자기자본 투자를 통한 수익도 전년대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약 8억2800만원으로 1년 전 2억700만원의 4배 이상 확대했다. 이 밖에 예금이자 등을 포함한 이자수익은 5억46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0배 가까이 늘었다. 2019년 7500만원 배당금수익은 지난해는 하나도 계상되지 않았다.
전방위적으로 사업이 확장되면서 2019년 말 15명이었던 임직원은 지난해 말 51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업비용은 115억원을 기록, 1년 전 36억원의 3배 이상 확대했다. 수익 성장분이 비용 확대분을 웃돈 결과, 지난해 순이익은 85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 전 8억원에서 10배 가까이 커졌다.
헤리티지운용은 2018년 9월 자본금 22억원으로 설립됐다. 이듬해 3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헤지펀드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최대주주는 지분 21%를 갖고 있는 송현석 대표다.
KB증권 부동산금융2부장 출신인 송 대표는 2018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송 대표와 함께 근무했던 정현석 상무와 이두표 상무, 이진우 상무 등도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헤리티지운용의 자산총계는 278억원이다. 1년 전 50억원에서 228억원가량 5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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