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열전]대전 기반 부원건설, 유성 아파트 개발 '돌입'1850억 PF 조달·1800세대 분양 예정…세종시 주상복합 공급 후 대규모 사업
이정완 기자공개 2021-05-03 13:26:08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부원건설이 대전 유성구 일대에 아파트 개발에 나선다. 세종시에서 연달아 주상복합을 공급했던 부원건설은 또 하나의 대규모 사업을 준비한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이다.30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전 지역 건설사 부원건설은 최근 대전광역시 유성구 용계동 산 27-1번지 일원에 도시개발사업 및 공동주택, 근린생활시설을 신착하는 사업을 위해 1850억원 한도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일시 인출로 1150억원 대출을 실행하고 한도 대출 700억원이 남아있는 구조다.
대출 과정에서 유동화시장을 활용하기도 했다. 특수목적법인(SPC) 제트엠유동화제일차는 부원건설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620억원 규모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이 사업은 현재 시공사가 확정되기 전 초기 단계이다. 부원건설 관계자는 “사업 인허가 단계로 분양은 빠르면 올해 하반기로 예정돼있다”며 “약 1800세대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원건설은 이번 아파트 개발 사업을 통해 대규모 분양 사업을 마련하게 됐다. 올해 3월 세종시 나성동 2-4 생활권에 공급한 트리쉐이드 리젠시 528세대 입주를 마친 후 연이어 개발 사업을 시작하는 모습이다.
부원건설은 최근 세종시에서 분양 사업이 많았다. 2018년 분양한 트리쉐이드 리젠시 전에도 2016년 세종시 새롬동 2-2 생활권에 트리쉐이드 386세대를 공급한 바 있다. 트리쉐이드는 2018년 공사 중 화재사고가 발생해 보수 및 보강 공사를 마친 후 당초 예정보다 6개월 가량 늦어진 2019년 6월 입주했다.
부원건설 실적도 세종시 분양 사업 성장과 흐름을 같이 한다. 2017년 1000억원을 넘지 못하던 매출은 2018년 2-2 생활권 트리쉐이드 분양 공사가 진행되며 1156억원을 기록한다. 2019년에는 2-2 생활권 입주로 사업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2-4 생활권 트리쉐이드 리젠시 분양 공사가 시작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은 1188억원, 영업이익 223억원으로 2-4 생활권 트리쉐이드 리젠시 사업 덕을 봤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분양 매출이 1118억원으로 94%에 달한다. 2-4 생활권 트리쉐이드 리젠시 사업이 분양 후부터 기록한 누적 매출은 2474억원에 달한다.
올해까지는 2-4 생활권 트리쉐이드 리젠시 매출이 회사 실적을 지탱하고 내년부터 대전 유성구 아파트 분양매출 인식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800세대를 공급할 예정인 만큼 세종시에서 진행했던 1000세대 미만 사업보다 분양 매출 규모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부원건설의 새로운 과제는 개발 용지 확보다. 2020년 말 기준 재고자산 중 건설용지는 2814억원으로 전년 3751억원 대비 25% 감소했다. 건설용지 2814억원 중 1791억원이 대전 유성구 아파트 개발용지다.
부원건설은 충남 부여에서 1991년 창호공사업체 혜지원으로 출발해 1994년 부원건설로 사명을 바꿨다. 같은 해 토목 건축 공사업 면허를 취득해 건설업에 진출했다. 회사 지분 66%를 보유한 김원식 회장과 아들인 김현수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부원건설은 대전 지역 일간지 중도일보와 경제지 브릿지경제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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