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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열전]현진에버빌, 경기 용인서 대규모 아파트 개발 돌입디에이건설, 법정관리 처했던 ‘현진’ 인수 후 현재 사명으로 변경…3700세대 공급 예정

이정완 기자공개 2021-05-10 13:36:05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6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진에버빌(옛 디에이건설)이 종속회사 더다올(옛 현진)을 통해 경기도 용인에 3700세대 규모 아파트를 개발한다. 디에이건설은 법정관리에 처했던 현진을 인수한 뒤 본격적으로 대형 개발 사업에 나섰다. 디에이건설은 ‘에버빌’ 브랜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아예 현진에버빌로 사명까지 바꿨다.

6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진에버빌이 지분 100%를 보유한 더다올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왕산리 산 25 번지 일원에서 추진 중인 개발 사업을 위해 2621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는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더다올로부터 7117억원의 용인 왕산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만큼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지어질 전망이다.

이번 개발에는 교보자산신탁이 관리형 토지신탁사로 참여한다. 관리형 토지신탁로 개발을 실시하면 신탁사가 수익 일부를 갖는 대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조달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사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흔히 짜이는 개발 구조다.

현진에버빌 관계자는 “약 3700세대를 공급할 예정이고 분양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발 주체로 나선 더다올은 사명만 듣고 보면 생소하지만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중견 건설사로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던 현진이 이름을 바꾼 것이다. 현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2009년 회생절차에 돌입한 바 있다. 이 무렵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37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지방 아파트 미분양 탓 부실에 처했다.

현진은 인수자를 찾기 위해 2016년 회생절차를 재신청했고 2017년 말 디에이건설이 60억원 수준에 현진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또 다시 법정관리에 처했던 2016년까지만 해도 완전자본잠식에 처해있던 현진은 2017년 새 주인을 찾은 뒤 자본금이 대거 유입됐다. 더다올로 이름을 바꾼 것도 이때부터다.

이름을 바꾼 회사는 현진만이 아니다. 현진 모회사인 디에이건설도 현진에버빌로 사명을 변경했다. 에버빌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아파트 개발 사업 확대를 노린 포석이었다. 현진에버빌은 지금도 부천 소사에서 170세대 규모로 에버빌 아파트를 시공 중이다.

현진에버빌은 올해 3700세대가 넘는 용인 왕산지구 아파트 분양을 통해 큰 폭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현진에버빌은 지난해 더다올 실적이 포함된 연결 기준 매출 126억원, 영업적자 40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100억원대 매출과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부동산 분양시장이 활황세를 거듭하고 있는 만큼 올해 분양을 마치고 내년부터 공사가 본격화된다면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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