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브랜드인 'KINDEX'와 달리 '네비게이터'라는 브랜드를 붙였다. 펀드매니저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해 '진짜' 주식형 액티브 ETF를 운용한다는 목표다.

7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주식형 액티브 ETF 2종의 효력이 이날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ESG 액티브 ETF'와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 액티브 ETF'다.

한투신탁운용에서 처음으로 내놓는 주식형 액티브 ETF 펀드다.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가 0.7로 일반적인 ETF의 기준인 0.9보다 낮다. 상관계수가 낮으면 낮을 수록 비교지수와의 상하격차를 크게 인정한다. 펀드 운용역이 기존 ETF보다 훨씬 적극적인 운용을 할 수 있다.

한투신탁운용은 액티브 ETF에는 '네비게이터'라는 브랜드를 붙이기로 했다. 기존 한투신탁운용의 ETF 브랜드는 KINDEX다. 액티브 ETF를 그만큼 차별화해 운용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자산운용도 일반 ETF와 주식형 액티브 ETF의 브랜드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펀드 매니저의 자율성을 최대한 확대할 예정이다. 주식운용본부의 팀장과 차장 매니저가 지휘봉을 잡았다.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 액티브 ETF는 남경문 팀장이 주도한다. 2003년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에 입사해 한화투자증권, 메리츠증권, KTB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의 리서치센터에서 업력을 쌓았다. ESG 액티브 ETF는 오혜윤 차장이 책임운용역을 맡았다. 2004년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을 시작으로 피닉스자산운용과 IBK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를 거쳐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자리를 잡았다.

한투신탁운용을 포함해 네 곳의 자산운용사가 이달 주식형 액티브 ETF 8종을 동시에 내놨다. 액티브 ETF는 주로 채권형으로 이뤄져 있었다. 신규 진입을 앞둔 8종을 제외하면 국내 상장된 주식형 액티브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혁신기술테마액티브,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 등 3종에 그친다.

한투신탁운용은 신규 주식형 액티브 ETF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의 연결고리도 강화했다. ESG 액티브 ETF의 벤치마크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네셔널이 발표하는 'Korea ESG Leaders Index'다.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 ESG 성과가 높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네셔널이 4월 발표한 리포트를 참고하면 네이버와 LG화학, 삼성SDI, KB금융그룹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투신탁운용은 ESG 상위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 액티브 ETF의 비교지수는 'FnGuide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 지수'다. FnGuide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 지수는 SK이노베이션과 LG전자, LG화학과 현대차 등의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한투신탁운용은 전기차와 수소차, 친환경차 부품과 소재, 수소생산·판매·운송·저장 등의 친환경자동차 밸류체인 종목에 집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