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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는 엔터사]'ICT 전문가' 가종현 부사장, YG '패러다임 전환' 이끈다라이코스코리아 대표 역임 '벤처 1세대', '네이버·하이브 연대' 중책

최필우 기자공개 2021-05-12 08:12:25

[편집자주]

엔터테인먼트는 2010년대 한류 열풍을 발판 삼아 국내 대표 콘텐츠 산업이 됐다. 엔터사들은 플랫폼 발전과 맞물려 두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ICT 기업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이에 걸맞은 지배구조 개편에 한창이다. 새판짜기에 여념이 없는 엔터사들의 전략과 키맨을 더벨이 취재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과의 연대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자회사 YG플러스를 내세워 화장품, 외식업 등을 섭렵했으나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ICT(정보통신기술) 역량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표이사와 총괄 프로듀서가 퇴진한 2019년 이례적으로 외부 인사를 경영진에 영입한 것도 패러다임 전환을 염두에 둔 조치다. 벤처와 대기업을 두루 거친 ICT 전문가 가종현 부사장(사진)은 이노베이션그룹을 맡아 YG엔터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변호사·벤처기업인·대기업 임원' 거쳐 엔터사 안착

가 부사장은 ICT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으나 변호사로 경력을 시작했다. 1967년생인 그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 MBA 과정을 마쳤다. 이후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지 로펌 스캐든 압스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ICT 기업에 합류한 건 2000년 옛 라이코스코리아 대표로 취임하면서다.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과의 인연이 바탕이 됐다. 당시 그는 글로벌 최대 규모 로펌 근무를 포기하고 1세대 벤처 사업가로 발을 내딛은 인물로 주목받았다.

이후 가 부사장의 도전은 순탄치 않았다. 라이코스코리아가 포탈 시장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02년 SK텔레콤이 운영하던 넷츠고에 흡수합병됐다. 그는 합병과 함께 새로 출범한 SK커뮤니케이션즈 부사장으로 재직하게 됐다.

이후 SK텔레콤 미주사업그룹 사업개발 그룹장, SK플래닛 해외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2015년에는 효성 전략담당 전무로 영입됐다. 변호사로 시작해 벤처기업인이 되고 이후엔 대기업 요직을 두루 거치는 흔치 않은 커리어를 쌓았다.

그가 엔터 비즈니스와 연을 맺은 건 2015년 갤럭시아SM 이사진에 합류하면서다. 갤럭시아SM은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최대주주(지분율 22.41%)로 있는 곳으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스포츠 판권 유통, 스포츠 선수 매니지먼트를 주력으로 하고 있고 2015년 SM엔터테인먼트를 2대 주주(지분율 12.6%)로 맞이하면서 콘텐츠 사업에 발을 딛였다.

◇'ICT 대기업' 경험 활용 '신사업·내부혁신' 총괄

YG엔터는 2019년 이노베이션그룹을 신설하면서 가 부사장을 그룹장으로 영입했다. 엔터업계는 외부에서 경영진을 영입하는 데 인색한 편이다. 가 부사장은 10년 넘게 근무한 YG엔터 등기임원들 사이에서 유일한 외부 출신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이사회 구성원들과 경영진이 가 부사장의 경력에 높은 점수를 줬기에 가능한 영입이었다.

그는 양민석 전 YG엔터 대표의 퇴진과 맞물려 이사회에 합류했다. 부사장으로 양 전 대표 후임인 황보경 YG엔터 대표를 보좌하는 역할이지만 신사업에서는 상당한 권한을 위임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황 대표가 경영지원팀장을 역임한 관리통이라면 가 부사장은 주로 신사업 기획으로 경력을 채운 전략가다.

특히 네이버, 하이브와 추진하는 신사업에서 ICT 기업 근무 경험이 있는 그의 역할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는 YG엔터 지분 9.0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양사는 합작사 YNC&S(와이엔컬쳐앤스페이스)를 설립하고 네이버제트 지분 제휴를 맺는 등 협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컴퍼니는 YG플러스 지분 17.9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YG엔터에 대기업 DNA를 이식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YG엔터는 미흡한 내부통제 시스템으로 잇따라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근엔 IPO(기업공개) 당시 임원이 우리사주 주식을 차명으로 취득해 차익을 남겼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가 부사장은 SK텔레콤, 효성그룹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대기업에 준하는 경영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가종현 부사장은 등기임원으로 합류한 이후 이노베이션그룹장을 맡아 관련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며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가 부사장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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