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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키움운용, 리서치팀 '주도'...수탁위 '최종 결론'①6인 섹터별 분업, 안건분석 등 프로세스 전담…준법감시인·운용본부장 중심 의결권 행사

김시목 기자공개 2021-05-13 13:14:53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은 외형상 컴플라이언스본부장과 주식리서치팀장 등 2인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실질적인 프로세스와는 차이가 있다. 사실상 운용본부 산하 리서치팀 실무진 모두가 안건 분석과 정성·정량 평가 등에 투입된다. 섹터별 전문성이 담보된 애널리스트를 배치해 주주권, 이행상충 등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주식리서치팀 모두가 프로세스를 주도한다면 예민하고 민감한 안건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은 준법감시인이 위원장인 수탁자책임위원회(수탁위)를 통해 이뤄진다. 리서치팀이 각 운용본부의 의견까지 반영해 내놓은 주요 찬반 근거와 외부 의결권 자문을 토대로 위원회에서 논의가 이뤄진다. 별도 전문조직 대신 수탁위로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셈이다.

◇ 주식리서치팀 실무 전담, 정량·정성 백데이터 마련

순자산(NAV) 50조원 고지가 목전인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18년 9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다.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의 출항을 알린 2016년말에서 2년여 가량 지난 시점에 뛰어들었다. 스튜어드십코드 내부 가이드라인이 소폭 바뀌긴 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스튜어드십코드 책임자와 실무자는 문병석 컴플라이언스본부장과 노신윤 주식리서치팀장이다. 실질적으로는 기업 안건 분석 등 의결권 행사의 기초 평가 전반을 주식운용본부 내 리서치팀이 전담한다. 섹터별 애널리스트들이 투입되는 구조다.


2018년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후 2년 6개월이 지난 현 시점, 조직과 역할 등은 당시와 비슷하다. 리서치팀 인력 6명이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 인사·보수,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주식매수선택권, 합병과 분할, 영업양수도 등 상정 가능한 안건을 도맡는다.

주식리서치팀은 ‘의결권 행사에 관한 지침’을 토대로 이해상충 우려 사안 및 주주권익 침해 안건에 대한 분석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분까지 검토한다. 최종 의결권 행사 이전에는 수탁자책임위원회 위원들의 다각적인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도 맡는다.

스튜어드십코드 실무를 전담하는 리서치 인력들은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까지 추가해 수탁자를 위한 유효한 의결권 행사에 힘을 싣고 있다. 기존의 단순한 산업 및 기업 및 재무분석을 넘어 시대적 흐름까지 대상으로 확대한 셈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식리서치팀은 상정된 안건이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 정성적 측면을 모두 고려해 분석하면서 의사결정의 핵심 근거를 마련하는 역할”이라며 “사실상 최종 의사결정이 이뤄지기 전 실무를 전담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 수탁자책임위원회 의사결정 실질적 행사

민감한 안건과 이슈 등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은 수탁자책임위원회가 결정한다. 수탁자책임위원회 위원장은 준법감시인이 맡고 위험관리책임자과 운용본부장들이 참여한다. 위원회 결정 이전 위원들은 안건에 대한 의견을 리서치팀에 전달하는 절차도 포함된다.

컴플라이언스본부에서는 서스틴베스트 등 외부 의결권 자문기관과 계약을 맺어 리서치 조직의 주총 의안 분석과 함께 고루 검토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 내부 판단과 차이가 있을 경우 사전 조율은 물론 수탁자책임위원회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논의한다.

특히 수탁자책임위원회에서는 자문기관의 해당 안건에 대한 의견을 참고해 사실판단 누락 여부 등 추가 검증을 통해 신뢰도를 높이는 절차를 거친다. 반대 안건의 의견이 적절한지, 찬성 안건 중 문제 소지가 있는지, 이해상충 문제는 없는지 등을 두루 검토한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후 키움자산운용이 수탁자책임위원회를 통해 반대표를 행사한 경우는 20여건 가량이다. 특히 도입 첫 해인 2018년~2019년 주주제안, 이사회 안건 등 그룹 간판과 외형에 상관없이 16건 가량의 반대표를 행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ESG로 확대 분석하고 활용하면서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수탁자의 의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행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결국 이는 스튜어드십의 중점사항이라 할 수 있는 주주가치 제고 및 선관주의 의무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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