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중견그룹]아이티센그룹, 클라우드 겨냥 '합종연횡' 이어간다②콤텍시스템·쌍용정보통신 신사업 '첨병'…지주사 추진·집행임원제 도입, 지배·경영 효율화
신상윤 기자공개 2021-05-18 08:12:52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총액 5419억원, 매출액 2조2751억원. 아이티센그룹의 지난해 성적표다. 자산과 매출액 목표치 달성을 1년 이상 앞당긴 아이티센그룹은 지배구조 재정비 작업에도 한창이다.인수합병(M&A)으로 외형을 불리는 과정에서 계열사 간 지분이 다소 복잡하게 얽힌 탓이다. 강진모 회장을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 재편과 맞물려 계열사 내 중복 사업을 통합해 경영 효율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IT 서비스 전문그룹 '아이티센그룹'은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티센그룹은 2018년 8월 콤텍시스템과 한국금거래소쓰리엠 등을 인수하면서 지주회사 전환의 뜻을 드러냈다.
계열사의 기업공개(IPO) 절차 등으로 올해까지 자산총액 5000억원 달성도 목표했다. 규모가 커지는 만큼 기존과는 다른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지주사 전환을 택했다.
아이티센그룹은 지난해 쌍용정보통신 인수로 자산총액 5000억원 달성 목표연도를 1년 앞당겼다. 연결 기준 매출액 규모도 2조원을 넘어서면서 지배구조 재편 시계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콤텍시스템과 한국금거래소쓰리엠에 이어 쌍용정보통신까지 인수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사이에 지분 구조가 다소 복잡해진 상황이다.
아이티센그룹은 코스닥 상장사 '아이티센'을 비롯해 지분구조로 얽힌 관계사가 20개에 달한다. 아이티센은 '시큐센(30.05%)'과 '(유)케이지이홀딩스(28.86%), '콤텍시스템(23.96%)', '수피아이티센홀딩스(25.24%)', '수피아이티센 PEF(27.93%)'를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유한회사인 케이지이홀딩스는 한국금거래소쓰리엠(67.25%), 한국금거래소(100%)를 거느리고 있다.
지배구조 재편은 '소프트센' 매각으로 신호탄을 쏘고, 쌍용정보통신 인수를 전후해 속도가 붙었다. 아이티센은 2012년 인수한 소프트센을 7년여 만인 2019년 말 중국계 '수피센 투자조합'에 매각하면서 자금을 확보했다.
아이티센과 콤텍시스템은 지난해 6월 수피아이티센홀딩스와 수피아이티센 PEF 설립에 모두 자본을 투입했다. 수피아이티센홀딩스와 수피아이티센 PEF는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이에 앞서 그해 4월에는 콤텍시스템이 IT 장비 및 솔루션 총판 사업부문을 '씨플랫폼'으로 물적분할했다.
올해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아이티센그룹 내 계열사인 코넥스 상장사 '굿센'은 다음달 28일 최대주주 '비젠'을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건설업 전사자원관리(ERP) 개발 및 구축 전문기업 굿센은 비젠의 IT 컨설팅 및 솔루션 공급, 아웃소싱 역량을 확보해 경쟁력 강화를 비롯해 외형을 크게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기준 굿센과 비젠(6월 결산) 매출액은 각각 117억원, 393억원이다.
아이티센그룹은 일련의 지배구조 재편 과정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 준비와 더불어 경영 효율 개선에도 나선다. 아이티센그룹은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하면서 국방과 금융 등 공공부문 IT 서비스 시장을 확보함과 동시에 신규 사업 역량을 강화할 동력도 얻었다.
아이티센그룹의 신규 사업은 클라우드 등 4차산업 기술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콤텍시스템과 쌍용정보통신은 각각 527억원, 254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클라우드 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 및 장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쌍용정보통신은 아이티센그룹 편입 후 '콤텍정보통신' 지분을 일부 취득하며 클라우드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팀 단위였던 조직도 사업부문으로 확대해 힘을 싣고 있다.
연초에는 아이티센의 IT 서비스 유지보수 프로젝트 사업과 인력 등을 양수하면서 외형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씨프랫폼 지분(13.75%)도 일부 인수하면서 혈맹도 맺었다.
아이티센그룹은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지난해 대표이사제를 집행임원제로 변경하고, 감사위원회를 도입하는 등 경영체제에도 변화를 줬다. 사업부문 등 경영 판단은 각 집행임원들에 책임을 주되 이사회는 집행임원 감독과 중요 의사결정을 하는 형태다. 일례로 아이티센은 올해 윤석형 부사장을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한 가운데 강진모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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