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하나UBS운용, 유일한 반대 'KB금융 사외이사'②우리사주조합 이사추천에 "가치증대 의문"…LG화학 분할 '찬성
허인혜 기자공개 2021-05-17 13:06:49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지난 한해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선임안에만 반대표를 던졌다. 우리사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을 제지한 것으로 사실상 사측의 손을 들어주기 위한 반대표 행사였다.다른 자산운용사와 마찬가지로 LG화학 분할 안건은 찬성했다. LG화학이 제시한 가치증대 근거를 모두 받아들였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지난 한해 독립적인 의사결정보다는 다른 자산운용사의 찬반 의견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KB금융지주 우리사주 추천 사외이사 선임건 '유일한 반대'
더벨이 하나UBS자산운용의 올해(2020년 4월초~2021년 3월 말) 의결권 행사내역을 분석한 결과 모두 38개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285개 안건에 2건의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반대율은 0.70%다.
반대표는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서 나왔다. 사외이사 후보인 윤순진 후보와 류영재 후보의 선임을 반대했다. 윤순진 후보는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를, 류영재 후보는 기업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맡고 있다. 하나UBS운용이 보유한 KB금융지주의 지분은 0.1%다.

두 후보 추천안 모두 우리사주 주주제안 안건이다. 우리사주조합은 친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ESG)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이들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하나UBS운용의 반대 의견은 두 후보 모두 동일했다. 하나UBS운용은 "KB금융지주 이사회의 입장과 공신력있는 외부 자문기관의 결정을 참고해 두 후보의 선임이 KB금융지주 기업가치 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서술했다.
하나UBS운용의 반대표는 독립적인 의사결정으로 보기는 어렵다. 국민연금 등 KB금융지주에 투자한 기관들이 연달아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의사를 표했다. 글로벌 양대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같은 의견을 냈다. 결과도 동일했다. 각 후보에 대한 찬성률이 의결권 발행 주식대비 3.48%, 2.86%를 기록했고 출석 주식 수 대비 찬성률도 4.62%, 3.8%에 그쳤다.
◇LG화학 분할 '찬성'…세 가지 근거 들었다
LG화학 분할 찬성도 눈에 띈다. 역시 다른 자산운용사의 의견과 일맥상통했다. 하나UBS운용과 함께 찬성표를 던진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다. 유의미한 의결권을 가진 자산운용사는 모두 찬성한 셈이다. 주총 직전 반대의견을 냈던 국민연금과는 다른 선택지를 택했다.
참석주주의 82.3%가 LG화학의 분할을 찬성한 만큼 하나UBS운용만의 독자적인 판단은 아니다. 다만 하나UBS운용은 LG화학 분할에 대한 의결권 행사 사유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적었다. LG화학이 제시한 분할 근거를 지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하나UBS운용의 LG화학 지분율은 0.1%다.
하나UBS운용은 세 가지 근거를 활용해 LG화학 분할에 찬성했다. 우선 분할 신설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급변하는 2차전지 시장에 맞춰 독립적인 조직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분할로 회사의 설비투자(CAPEX) 등을 위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LG화학의 배당 계획 수립도 찬성 근거에 포함됐다.
하나UBS운용은 카카오의 액면분할과 멜론사업부문 물적분할에도 찬성표를 행사했다. 액면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안은 수익자 권익보호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하에 수용했다. 음원서비스와 뮤지컬, 티켓 등의 사업을 하는 멜론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멜론컴퍼니로 분사하는 안건도 같은 이유로 찬성했다. 이밖에 포스코와 삼성전자 등 삼성계열사, LG와 현대 계열사, 롯데 계열사 등에 우호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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