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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피엘그룹·오션' 신성장 펫푸드 계열화 본업 화장품 4년째 적자, 동물사료 '생산·유통' 시너지 활로 모색

김선호 기자공개 2021-05-14 08:24:35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3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제조·판매업체 토니모리가 최근 사료업체 오션을 인수하면서 펫시장 진출 카드를 꺼내들었다. 주력 사업인 화장품만으로 적자 늪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다만 이미 지분을 확보한 피엘그룹이 아닌 오션을 택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토니모리는 2017년 중국 경제보복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이후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적자경영이 지속되는 가운데 화장품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확보한 관계기업의 투자지분이 손실 처리돼 재무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화장품 제조부문을 분할해 2017년 자회사 메가코스를 설립하고 OEM·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제조자설계생산) 사업을 본격화했지만 이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메가코스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9.8% 증가했다.

이로 인해 토니모리는 연결기준 사상 최대 출혈 규모인 255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더는 주력 사업인 화장품만으로는 실적을 회복하기 힘들다고 보고 신사업 발굴에 나서게 됐다. 이전과 달리 화장품 제조와 거리가 먼 업체들까지 모두 인수 대상에 올린 이유다.


검토 끝에 최근 사료업체 오션의 지분 76.61%(33만4979주)를 88억원에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재무가 악화되고 있지만 신성장 엔진을 장착하기 위해 꺼내든 인수·합병(M&A) 카드다. 펫시장에 진출해 신규 수익을 창출하고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겠다는 승부수인 셈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기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피엘그룹이 아니라 새로운 업체인 오션을 인수했다는 점이다. 이에 토니모리 측은 기존 반려동물산업 전문기업 피엘그룹은 B2B(기업간 거래) 위주이고, 오션은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를 주력으로 한다는 점이 다르고 설명했다.


토니모리는 2018년 5억원을 들여 반려동물산업 전문기업 피엘그룹의 14.01%(1만6250주) 지분을 보유했다. 일찍부터 성장하고 있는 펫시장을 염두하고 관련 기업 투자에 나섰지만 피엘그룹은 자체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은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펫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토니모리는 피엘그룹이 아니라 새로운 업체 오션을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오션은 2014년 설립된 펫 사료·간식 전문 생산업체로 반려동물의 사료·간식·위생용품 등의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오션을 품에 안게 되면서 피엘그룹과 시너지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오션에서 생산한 제품을 피엘그룹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오션의 생산 설비를 바탕으로 펫푸드 OEM·ODM 사업에도 나설 수 있다.

토니모리로서는 피엘그룹의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오션을 통한 신규 수익 창출로 실적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 오션을 인수하면서 이전 K-뷰티 흥행으로 이뤄낸 과거 ‘어닝 서프라이즈’가 펫시장에서도 재현될 것으로 전망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성장성이 뚜렷한 펫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하고 오션을 인수한 것”이라며 “화장품과 산업적 성격이 다르지만 주요 고객층(20~40대 여성)이 같은 만큼 충분히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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