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토니모리, 생존 '컨트롤타워' 세웠다 경영관리·IR 통합 '경영전략실' 신설, '로드사업본부' 자취 감춰
김선호 기자공개 2021-03-17 08:00:2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6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한 화장품업 토니모리가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위기 돌파에 나섰다. 그동안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각 본부를 운영해왔지만 처음으로 재무·인사·전략 분야를 통합한 경영전략실을 신설하며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토니모리는 지난해 경영진을 중심으로 7개 본부와 경영전략실·디자인실·SCM실 총 10개 조직으로 개편됐다. 이전 5개 본부와 경영관리실·IR실·마케팅실·BM실 총 9개 세부 조직에서 더 늘어난 규모다.
먼저 눈에 띄는 지점은 경영전략실의 신설이다. 이전 경영관리실로만 운영됐지만 IR실과 통합하고 조직명을 ‘관리’에서 ‘전략’으로 변경했다. 중국 경제보복, 국내 로드숍 한파, 코로나19 등 잇따른 외부 악재 속에서 생존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래사업본부와 NC플랫폼사업본부가 새롭게 구성됐다. NC플랫폼사업본부는 토니모리 자체 온라인몰 사업을 확대·개편하기 위한 조직으로 멀티 브랜드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수행 중이다. 경쟁사 제품 입점도 가능한 종합 온라인 몰 형태다.
미래사업본부는 경영전략실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곳으로 파악된다. 경영전략실에서 미래 성장 전략을 구상하면 미래사업본부에서 이를 구체화해 실현해나가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에 이어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다각화를 이뤄내 차세대 성장 동력 마련하는 게 주요 과제다.
이러한 조직 개편은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의 결단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배 회장은 지난해 차세대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뷰티·헬스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맞게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양상이다.
이 과정에서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마케팅 관련 부서는 힘을 잃었다. 기존 BM실(Brand Maketing)은 마케팅본부 산하 조직으로 편재되고 유통사업본부와 로드사업본부는 조직도에서 사라지게 됐다. 대신해 커머스사업본부와 리테일사업본부가 신설됐다.
실제 토니모리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점포 수익이 급감하면서 실적 악화를 겪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7.09% 감소한 11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25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184% 증가했다.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출혈이다.
사실상 이러한 조직 개편이 토니모리의 생존과도 직결돼 있다는 분석이다. 가맹점이 대폭적으로 감소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면세점 채널까지 매출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으로의 전환만이 살아 남을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조직도에는 주력 사업인 화장품 브랜드에서 대량의 출혈이 지속됨에 따라 체질 개선에 보다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는 평가다. 이전까지 유통 채널에 맞게 관련 본부를 운영하며 외형확장에 힘을 기울이는 형태에서 이제는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는 조직 구성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경영전략실은 재무를 비롯해 인사, 전략 등을 아우르는 조직으로 토니모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운영될 것”이라며 “보다 빠른 실적 회복을 위해 차세대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뷰티·헬스 종합기업으로 재도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싸움의 고수' 김앤장
- [thebell desk]한미의 오너, 한미의 대주주
- 한국투자증권, 영업익 1위 '순항'...투자·차입 규모 조절
- [IB수수료 점검]SK증권, '자본잠식' 큐로홀딩스 유증 딜 수수료 '최대'
- [Company & IB]SK브로드밴드·한국증권, 장기물 흥행 '의기투합'
- [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
- [동인기연은 지금]'공들인' 자체 브랜드, 상장 이후 성장세 '멈췄다'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더랜드, 더팰리스73 'EOD' 3개월째…사업 운명 기로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