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분석]'A0' 현대케미칼의 첫 공모채 도전…기관 투심 향방은등급 민평금리로 수요예측…강세 발행 쉽지 않아
강철 기자공개 2021-05-17 11:02:4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4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3분기 HPC(Heavy-feed Petrochemical Complex)의 기계적 준공을 앞둔 현대케미칼이 설립 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첫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0, 안정적'으로 평가했다.시장에선 HPC 가동에 따른 수익성 증대를 거론하며 현대케미칼이 어렵지 않게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초도 발행이라는 낯설음과 매력적이지 않은 금리는 수요예측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2000억 마련해 HPC 마무리 공사 투입
현대케미칼은 오는 17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모집액 1000억원을 3년물 700억원, 5년물 300억원으로 나눠 매입 의사를 타진한다. 수요예측에서 1000억원 이상의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요예측 업무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이 총괄한다. KB증권 외에 미래에셋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KB증권은 지난 1월 현대케미칼의 모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사상 첫 ESG채권 발행 업무도 단독으로 주관한 바 있다.
이번 3·5년물은 현대케미칼이 2014년 5월 설립 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공모채다. 조달 업무를 담당하는 현대케미칼 재정팀은 지난 1분기부터 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며 첫 공모채의 원활한 발행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사상 첫 공모채로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HPC에 투입한다. 2019년 8월 첫삽을 뜬 HPC는 오는 3분기 기계적 준공을 앞두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현대케미칼은 연간 폴리에틸렌 85만톤, 폴리프로필렌 50만톤, 부타디엔 14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첫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0,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국내 석유화학 제품 시장 점유율, 사업 다각화 수준, 고도화 비율, 생산 효율성, 부채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A0 등급을 매겼다. 다만 정제 능력,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규모, 차입금 의존도는 BBB 등급 수준이라 평가했다.
◇초도 발행 낯설음 극복해야
현대케미칼은 이번 공모채의 가산금리 밴드를 3·5년물 모두 A0 등급 민평수익률의 '-30~+30bp'를 제시했다. 가온전선, 하이트진로,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풍산, OCI, GS건설, 광동제약 등 최근 3개월 사이 등급 민평금리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A0 등급 발행사의 스프레드를 참고해 밴드를 산정했다.
지난 13일 기준 A0 등급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3년물 2.046%, 5년물 2.992%다. 이 금리가 발행일까지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수요예측에서 가산금리를 밴드 최하단으로 확정하면 현대케미칼은 3년물 1.746%, 5년물 2.692%의 금리로 최대 2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다.
3년물 금리 1.746%는 현대케미칼과 동종기업이자 신용등급이 두 노치(notch) 높은 SK종합화학(AA-, 안정적)의 개별 민평수익률과 큰 차이가 없다. 지난 13일 기준 SK종합화학 회사채의 개별 민평금리는 1.601%다.
시장에선 이처럼 협소한 금리 스프레드와 초도 발행으로 인한 기관의 낯설음을 거론하며 강세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관이 크레딧 격차에 따른 적정 금리를 감안해 등급 민평수익률보다 높은 구간에서 대거 주문을 넣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케미칼에 대한 유니버스를 가진 투자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A0 등급 민평금리가 적용된 채권 가격을 기관 대부분이 비싸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회사채 유통 시장이 급격하게 침체되고 있는데 따른 투심 위축도 수요예측 결과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HPC 준공 후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대거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하고 A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완판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3년물 대비 금리 메리트가 있는 5년물은 300억원을 훨씬 초과하는 수요가 몰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 오너가 분쟁]국민연금 '중립' 의견, 소액주주 중요도 커졌다
- [i-point]인텔리안테크, SES와 지상게이트웨이 개발 계약
- 우리은행 '역대 최대' 순익 이끈 조병규 행장 용퇴
- [i-point]위세아이텍, BCI 기반 디지털 의료기술 연구과제 수주
- [i-point]한컴, 다문화 아동 청소년 대상 한국어·SW 교육
- [해외법인 재무분석]LG엔솔 인니 현대차 JV 연결회사 편입, 기대효과는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훈 지분 산 라데팡스, 형제 주식 추가 매입도 염두
- [한미 오너가 분쟁]지분격차 '21%p'…곧바로 나타난 '라데팡스 효과'
-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리더십 교체 결정, 기업금융 '방향타 조정' 차원
- [금통위 POLL]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없다…대외 불확실성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