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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 놓고 펄어비스-카카오게임즈 희비 엇갈려 펄어비스, 검은사막 북미 자체서비스 한달만에 200억…카카오게임즈 대안 마련 시급

성상우 기자공개 2021-05-17 08:00:0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4일 15: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검은사막'을 사이에 두고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 희비가 엇갈렸다. 이 게임의 북미·유럽 사업권을 펄어비스가 회수해가면서 카카오게임즈는 수년간 키워온 캐쉬카우를 잃게 됐다. 펄어비스는 사업권을 가져간 뒤 북미 시장 매출 규모를 더 키웠다. 향후 보유 IP들 전반에 대해 자체 퍼블리싱 체제를 굳히면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4일 펄어비스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자체 퍼블리싱을 시작한 검은사막 북미·유럽 서비스는 한달만에 매출 200억원을 거뒀다. 다만 서비스 이관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매출 이연이 발생해 3월 매출엔 이 중 46%만이 인식됐다. 나머지는 2분기 매출에 합산돼 반영될 전망이다.

한달 매출 200억원은 그동안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해오던 시절의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검은사막 북미·유럽 서비스를 통해 매분기 200억원 중반~300억원 범위의 매출을 거둬왔다. 월간 기준 60억~75억원 수준이다. 이론적으론 펄어비스가 사업권을 가져가자마자 기존 대비 3배 수준의 매출을 만들어낸 셈이다.

물론 서비스 이관을 준비하면서 현지에서 대규모 이벤트 및 업데이트 등의 효과가 컸다. 펄어비스 입장에선 대표 IP인 검은사막의 수명주기를 늘린다는 차원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했다. 북미·유럽 시장이 검은사막의 핵심 시장인 만큼 펄어비스는 유저 기반을 다시 다지는 작업도 필요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북미·유럽 시장 성과는 고무적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SK증권은 검은사막 PC부문 분기 매출이 2분기부터 400억원 후반~500억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내년엔 600억원선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주요 캐쉬카우를 잃게 된 셈이다. 지난해 검은사막은 매분기 200억원 중후반대 매출을 안정적으로 내면서 카카오게임즈의 PC 사업을 지탱해왔다. 올해 1분기 거둔 매출 225억원을 끝으로 2분기부터 검은사막 매출은 0원이 된다.

검은사막 이미지 [사진=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는 검은사막을 글로벌 인기 타이틀 반열에 올려놓은 주역이다. 지난 2016년 카카오게임즈가 북미·유럽 시장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직후 동시접속자 10만명, 유료가입자 100만명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며 북미 인기게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펄어비스는 당시만해도 퍼블리싱보단 게임 개발에 무게중심이 쏠린 '개발사'로서의 성격이 강했다. 장기간 개발프로젝트를 끝내고 서서히 퍼블리싱 역량을 갖추면서 상장까지 함께 준비하던 시기에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필요했는데 이 역할을 카카오게임즈가 맡아준 결과였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사업권을 되가져오면서 신작 없이 보릿고개로 버텨야하는 올해 실적을 그나마 방어할 수 있는 카드를 얻었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에 모바일신작 '오딘:발할라라이징'을 출시하고 최근 인수한 넵튠의 PC 신작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을 3분기에 출시하며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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