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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시즌→지니뮤직' 지배구조, '티빙 합병' 염두에 뒀나 법인등기 전부터 지분 현물출자, '합작 경험' CJ와 연대 가능성 부각

최필우 기자공개 2021-05-17 12:10:04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4일 19: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티빙(tving)과의 합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즌(Seezn) 분사를 결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KT시즌이 설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KT가 보유한 지니뮤직 지분 현물출자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지니뮤직은 CJ ENM과 합작사 형태로 운영되는 곳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니뮤직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KT가 보유한 지니뮤직 지분 35.97%를 KT시즌에 양도하는 내용이다.

의문을 남기는 대목은 KT시즌의 설립연월이 아직 미확정이라는 점이다. KT가 KT시즌 분사를 검토 중이라는 사실은 국내외 콘텐츠 제작사 사이에서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다만 KT는 공시 또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지니뮤직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통해 KT시즌 분사가 진행형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을 뿐이다.

아직 법인 등기도 마치지 않은 기업에 자회사 지분을 현물출자하는 이례적인 수순을 택한 건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KT 역시 콘텐츠 계열사 개편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후속 조치 여지를 남겼다.


여기에 현물출자 대상이 지니뮤직 지분으로 밝혀지면서 CJ ENM의 자회사 티빙과의 연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CJ ENM은 지니뮤직 지분을 15.45% 보유하고 있다. 지니뮤직이 엠넷닷컴을 운영하던 CJ디지털뮤직을 흡수합병하면서 CJ ENM을 2대 주주로 맞이했다. CJ ENM 임직원 다수가 지니뮤직으로 이동하면서 사실상 합작사 형태의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양사의 음원 플랫폼 공동 경영은 성공적이었다. 지니뮤직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동통신 고객풀을 보유한 KT와 콘텐츠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CJ ENM의 시너지가 빛을 발했다. 두 회사의 딜은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멜론과의 경쟁 불씨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KT과 CJ ENM은 OTT 사업에서도 합을 맞출 니즈(needs)가 충분하다. 시즌과 티빙은 넷플릭스에 압도적인 점유율을 내준 것은 물론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합작해 설립한 웨이브에도 밀리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등 글로벌 사업자들이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시기를 놓치면 현 입지가 굳어질 수도 있다.

OTT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사업자간 M&A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복수 사업자들이 글로벌 시장을 제패한 넷플릭스 등에 개별적으로 대항해 점유율을 높이는 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이 공개 석상에서 티빙에 합병을 제안한 적이 있을 정도로 M&A 논의는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내부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 KT는 올해 KT스튜디오지니를 출범시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서 OTT 편성으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KT스튜디오지니가 자리 잡기 전에 빅딜을 추진하기 어려울 수 있다.

CJ ENM은 네이버와 지분 제휴를 맺으면서 티빙도 제휴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지만 아직 관련 작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네이버와의 제휴를 매듭짓지 않고 시즌과의 연대 계획을 세우는 데는 무리가 있다. 지분 16.67%를 보유한 JTBC스튜디오의 의중도 살펴야 한다.

KT 관계자는 "올레tv 모바일을 운영할 때 CJ ENM과의 연대를 추진한 적이 있지만 이후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며 "당장 합병을 염두에 두고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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