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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29CM·스타일쉐어' 베일에 싸인 인수전략 PE측 요구 3000억 합의 '지분스왑' 무게…실사 후 구조변경 가능성

최은진 기자공개 2021-05-18 08:17:23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7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신사가 29CM와 스타일쉐어를 3000억원에 인수키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까지 딜(Deal) 추진 자체를 부정하다 갑작스레 공식적인 인수 추진을 발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등에 대한 이견이 상당히 좁혀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구체적인 인수전략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금이 아닌 지분스왑 방식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17일 국내 브랜드와 함께 글로벌 패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사업 전략으로 스타일쉐어·29CM를 인수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스타일쉐어와 29CM는 각각 독립법인을 유지하고 무신사는 이를 그대로 승계한다. 인수가격은 3000억원이다.

지배구조상 현재 스타일쉐어가 29CM를 운영하는 에이플러스비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번 인수구조에 따르면 '무신사→스타일쉐어→에이플러스비(29CM)'로 수직계열화가 된다. 각각 지분 100%를 인수하는 구조로 스타일쉐어는 무신사의 완전 자회사가 되고 에이플러스비는 손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법인을 통합하는 게 아닌 독립법인 형태 그대로 운영하기로 한 건 고용승계 차원으로 해석된다. 스타일쉐어의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였던 윤자영 대표가 기존과 마찬가지로 스타일쉐어와 29CM 대표이사로 경영을 이어간다.

다만 최근 공동대표이사로 신규 영입한 박준모 대표이사가 조직관리 등을 맡는 형태로 업무를 이원화 할 방침이다. 박 신임 대표는 1977년생으로 아마존코리아 대표를 지내는 등 이커머스 업계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1988년생으로 상대적으로 어린 편에 속하는 윤 대표의 조직 및 인사관리 등 애로사항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무신사는 이번 인수전에서 스타일쉐어와 29CM의 인수가인 3000억원을 어떻게 주고받을 지 여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보통 현금거래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실제 스타일쉐어 주주 다수가 PE(사모투자운용사)인 만큼 현금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무신사와 가격에 대한 이견이 상당했기 때문에 현금으로만 거래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게다가 지난해 말 기준 무신사의 별도 현금성자산은 810억원에 불과하다. 현금거래를 하기엔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따라서 업계서는 무신사가 스타일쉐어 및 29CM를 인수하는 데 현금거래를 최소화 하고 지분스왑 방식을 활용했을 것으로 관측한다. 무신사 지분을 스타일쉐어 주주들에게 넘기면서 스타일쉐어와 29CM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무신사의 밸류에이션이 3조5000억원 안팎으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인수가 최종 확정된 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 실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데다 구속력 없는 MOU 체결 단계인 만큼 얼마든지 바뀔 여지가 있다. 큰 틀에서 가격합의 정도만 있었을 뿐 사업적인 세부사항 등 실사가 면밀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미세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MOU 단계이기 때문에 딜의 방향성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무신사 입장에선 여성패션 강화라는 긍정적인 측면은 있지만 29CM나 스타일쉐어가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는 점은 여전히 불안요소로 꼽힌다"고 말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딜 구조와 인수 방식 등에 관한 세부 내역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3000억원 밸류로 MOU를 맺고 인수절차에 돌입했다는 점만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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