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신용등급 상향으로 달라진 재무전략 단기차입금 축소, 회사채 발행으로 현금흐름 숨통
김슬기 기자공개 2021-05-20 08:09:2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분기 SK매직이 차입구조를 변경했다. 단기차입을 줄이는 대신 회사채를 발행해 차입구조를 장기화했다. SK매직의 신용등급 상향과 회사채 흥행 등으로 저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영향이 컸다. 회사채 조달로 올 1분기 마이너스였던 영업활동현금흐름에도 숨통이 틔였다.18일 SK매직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말 단기차입금은 9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말 대비 34.2%(477억원) 감소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0월과 11월에 발행했던 5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상환한 영향이 컸다. 다만 우리은행(34억원), 신한은행(10억원) 등 일부 은행에서 단기차입금을 늘렸다.
대신 회사채 규모는 늘어났다. 지난해말 2094억원이었던 사채 규모(사채할인발행차금 및 유동성대체 차감)는 올해 1분기말 269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만에 596억원, 즉 28% 늘어난 것이다. 결국 올 1분기 SK매직은 단기차입금을 줄이는 대신 회사채를 발행, 자금 조달을 한 것이다.
실제 SK매직은 지난 3월 8일 '제5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 총 1500억원을 조달했다. 연이자율은 1.52%였다. 발행 직전 SK매직의 신용등급은 한국신용평가 기준으로 A+(안정적)로 상향조정되면서 자금조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수요예측 당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발행금리를 낮추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발행한 회사채는 3월에 만기가 돌아온 CP 상환에 사용됐다. 또 지난 4월에 만기가 돌아왔던 700억원 규모의 '제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상환에 사용됐다. 당시 조달금리가 2.8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1%포인트 이상의 이자비용을 줄였다는데 의미가 있다. 다만 이는 1분기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상환된 금액이 이번 분기보고서 사채 내역에 반영되진 않았다.
올해 1분기 발빠른 대규모 조달로 현금흐름에도 여유가 생겼다. 3월말 기준으로 SK매직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즉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마이너스(-) 24억원 수준이었다. 영업활동을 통해서는 현금을 창출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NCF는 100억원이었다.
SK매직은 운전자본부담이 커지면서 NCF가 악화됐다. 2020년 1분기 355억원선이었던 운전자본투자는 지난 1분기 635억원까지 커졌다. 운전자본이 많아지는 것은 기업이 영업활동에서 현금부담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신 같은 기간 대규모 자금조달이 이뤄지면서 현금및현금성자산이 575억원 늘었다. 2021년 1분기말 현금성자산은 1209억원으로 집계됐다. 덕분에 자금 숨통이 트인 것이다.
한편 SK매직은 올 1분기 2534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4.7% 감소했다. 같은기간 매출원가 및 판매비와관리비 항목기 각각 10%, 12%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현재 렌탈업계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용이 확대되고 있다. SK매직 역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FO 워치]하나증권 신임 김정기 본부장, 최대 과제 '실적 턴어라운드'
- [IB 풍향계]'뜨뜻미지근' ESG채권, 2차 전지 발행사만 '후끈'
- [IB 수수료 점검]'밴드 상단 초과' 민테크, KB증권 '함박웃음'
- [Rating Watch]'주인 바뀌는' SK렌터카, 1년만에 'A0'로 강등되나
- [IPO 모니터]'실사 돌입' SLL중앙, 왜 서두르지 않을까
- [Rating Watch]하나증권, 등급전망 '부정적' 달게 된 배경은
- [Market Watch]'잠잠한' ESG 시장, KT&G 녹색채권 주목받는 배경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HD현대마린솔루션 IPO]HD현대중공업 데자뷔, '삼성·대신증권' 인수단 포함
- [IB 풍향계]'대한전선·LGD' 이후 잠잠한 유상증자, 고민 큰 IB들